이 장관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앞서 국민의힘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국민 피해를 가중시키는 민주당의 '습관적 탄핵병'은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야당의 탄핵 추진을 문제삼았고, 반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녹색당 등 야권에서는 헌재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이태원특별법 제정이나 이 장관의 사퇴 등 '정치적 책임'을 강조했다. (☞관련 기사 : 이상민 탄핵 기각에 與 "애초 무리" vs 野 "책임 엄정 물었어야") 이 사안에 대한 '새로운 정당'의 입장은 상대적으로 후자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새로운 정당' 측은 26일에는 대구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4일 광주를 찾은 데 이은 2번째 지역 일정이다. 여야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과 대구·경북(TK)를 연이어 찾은 배경에 대해 이들은 "진영·지역·세대갈등을 넘은 대통합 정치"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언론에 사전 공개한 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TK 유권자들은 지난 몇 년간 몇 차례의 큰 충격과 굴곡을 겪었다"며 "하나의 정당이 오랜 세월 지배적 권력을 행사해온 지역에서는 '선택'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지역에서는 항상 여당'인 정당의 존재는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을 의미하기 때문이고, 유권자의 의사가 반영될 길이 봉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이런 현상은 정치와 유권자 사이의 거리를 더욱 멀게 만들어서 실제 그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정치에서 다뤄지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시민들의 생각이 반영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편 가르기를 한다는 것"이라며 "집권을 해도 성과를 내서 평가를 받기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폄훼해서 점수를 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지칭에서부터 이러한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좌파 세력', '친일 기득권 세력'과 같은 용어 선택이 바로 그러한 예"라며 "(이는) 상대방을 경쟁과 타협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청산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편가르기의 대표적 계기인 조국 사태와 같은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점차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다"며 "여기에 더해 대체로 균질했던 공동체가 다양한 차원에서 분화하고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주 노동자 등 외부에서 유입된 구성원과의 관계 설정, 세대·젠더 사이의 적대감 등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심각한 상황인 이런 갈등을 계속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성장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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