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사태와 관련해 "정치인이 도의적 책임을 안 지면 어떻게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31일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난 75년 헌정사를 볼 때 그런 사태(이태원 참사)가 나면 주무 장관으로서 당연히 물러났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도 당연히 (이상민 장관) 사의를 받아들여야 했는데 사의 표명도 안 하고 대통령도 그런 생각이 없으니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정치인이 도의적 책임을 안 지면 어떻게 하나. 국민 정서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우격다짐으로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상민 장관을 지키려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것은 윤 대통령 성격의 문제다. 다른 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1년에 강경대 사건으로 치안본부장, 내무장관, 나중에는 총리까지 다 그만두었다. 국민 정서라는 것을 무시하고 지나쳐서 성공한 정권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연재해나 사회적 재해 등 참사가 매년 반복되는데도 공무원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는 질문에 "정부 스스로의 책임이다. 행안부가 안전을 책임을 지는 곳 아닌가. 우리나라는 전부 다 용산만 쳐다보고 있다. 원래 대통령실이라는 것은 내각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모든 것을 결정하려 하니 밑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를 처음 하는 사람이다. 대통령의 성격상 모든 것을 이제 다 흡수했다고 착각하니 저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데 대해 그는 "해결책은 원희룡 장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정부 사업을 장관이 독단적으로 백지화시킨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 맞지 않는 얘기다. 백지화시킬 때 어떤 반응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판단을 안 했으면 장관으로서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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