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서 온열질환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잼버리 대회의 즉각 중단을 잼버리 조직위 측에 요청했다. 4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에 따르면 의사회는 전날 3일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하여 즉각 잼버리 대회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등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발송했다. 전북 부안 새만금 매립지에서 지난 1일 시작된 잼버리 대회에선 대회 이틀차인 2일까지만 전체 807명의 환자와 400명 이상의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해 '미숙 운영' 논란을 낳았다. 이에 참가자 4500명으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참가자를 가진 영국의 경우 자국 영사를 새만금에 급파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기도 하다. 의사회는 공문에서 "(현장은) 최고 온도 섭씨 36도에 달하는 기온과 습도 50%를 넘는 사람이 도저히 견디기 힘든 날씨 조건과 뻘을 매립해 만든 야영지의 집중호우 직후의 상황"이라며 "5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의 건강에 심각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들은 "갯벌 매립해 조성한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잼버리 장소와 날씨 조건은 청소년 건강에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온열질환으로 ‘분명히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세계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하여 즉각 잼버리 대회를 중단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조직위 측에 촉구햇다. 시민사회 및 정치권에서도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축소·중단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참가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라며 잼버리 대회의 즉각 중단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잼버리와 관련해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도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기를 바란다"라며 "무엇보다도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잼버리 운영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자 4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구성원이기도 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폭염 대응을 위해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잼버리 현장의 불편 해소를 위한 폭염대책비의 조속한 집행'을 전북도와 잼버리조직위원회 측에 당부했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현장에서 △의료인력 및 의료행정인력 추가투입 △냉방버스 배치 △클리닉(5개소) 24시간 운영 △닥터헬기를 활용한 긴급환자 이송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 다만 당정은 잼버리 대회의 즉각 중단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실행에 옮겨 잼버리 현장 환경을 빠르게 개선하고 스카우트대원 모두가 건강하게 귀국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상황을 점검하고 챙길 것"이라면서도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우려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순 있으나 무리한 주장으로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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