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 가해자 측의 퇴소조치가 결정됐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측이 '성폭력 부실대응' 의혹을 제기한 지 하루만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오전 전북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지금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조치가 된 걸로 알고 있다"라며 "가해자는 경찰에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창행 세계스카우트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외국인 남성에 대해서는 퇴소조치 결정됐다"라며 "다만 경찰이 수사 중이어서 임의로 퇴소할 수 없고 조사를 마친 후 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측은 지난 6일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성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다"며 "며칠이 지났는데도 (조직위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북연맹 측은 지난 2일 사건 발생 직후인 3일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고, 샤워실에 침입한 태국 남성 지도자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너무 더워서 여자 샤워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대회 주최인 여가부 및 조직위 측의 대응이었다. 6일 전북 측 기자회견으로 성폭력 대응 논란이 일자, 김 장관은 같은 날 잼버리 정례 브리핑에서 "필요하면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면서도 "저희에게는 (성폭력 사건을) 경미한 것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최창행 세계스카우트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또한 "(사건이) 종합상황실에 접수돼서 연맹에 사건을 확인하고 세이프 프롬 함(Safe from Harm)에 신고했다"며 "이 팀에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가벼운 조치, 경고를 취하고 종결했다"고만 말했다. 이에 전북 측 지도자와 대원 80여명 전원은 조직위의 '성폭력 부실대응'에 반발해 조기 퇴소했다.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여성폭력 대응을 위한 전담부처인 여가부 측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성폭력에 부적절하게 대응했다'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피해자 측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 분리조치를 실행하지 않은 채 사건을 자체 종결했다는 점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 장관은 성범죄 사안을 '경미한 것'으로 표현한 이유를 묻는 일부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제가) 언급한 경미한 사안이라는 표현은 성범죄가 경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경찰에서도 건조물 침입으로 보고 있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6일 "A씨가 여러 차례 일관된 진술을 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성적 목적을 두고 샤워실에 침입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라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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