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부실 운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 통신은 6호 태풍 카눈(Khanun)의 북상에 따라 한국 당국이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수천명의 10대 참가자들을 수도인 서울 주변의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며, 이번 태풍이 폭염과 질병 이후 잼버리에 또 다른 "충격"이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잼버리가 "여름과 겨울 올림픽을 포함해 주요 행사를 주최하고 일본과 함께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했던 한국의 성공적인 실적을 망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항구 도시 부산은 현재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도전 중"이라며 잼버리가 부산 엑스포 개최와 관련해 국제사회 여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우려는 국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8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부산이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었는데, 잼버리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하면 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엄두가 나겠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중진국 또는 중견 국가로서의 대한민국 위상과 이미지에 아주 큰 먹칠을 한 것" 이라며 "비단 이번 잼버리 사태뿐만 아니라 최근에 있었던 이태원 사태, 오송 사건 등 그동안 사건·사고들을 보면 우리의 부조리한 것을 감추려고 급급할 것이 아니라 추상같이 드러내고 이에 대한 척결과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바로잡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 전 정부 차원에서 열심히 뛰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안 부대변인은 "잼버리 관련해서는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서 '컨틴전시 플랜'(긴급 계획) 마련된 것이 이행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주한외교관 대상의 긴급간담회 등을 통해서 소통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대피계획 등 상세 상황을 파악해서 주한외교단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신은 2027년 차기 잼버리 개최지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잼버리를 계기로 한국에 방한하려 했지만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 부대변인은 "폴란드 측은 한국 내 태풍 예보로 인해 방산기업 시찰 등 방한 일정 대부분을 진행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방한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벨라루스 군 헬기의 폴란드 영공 진입으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진 것도 두다 대통령 방한이 취소된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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