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국방부에 방탄소년단(BTS) 잼버리 대회 공연 지원을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잘못으로 부실하게 운영된 국제 행사를, 군 복무 중인 연예인을 동원해 만회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 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며 "많은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것이다.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에 머물렀던 짧은 기간 동안 그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추고 싶었던 모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장이 필요한 때"라며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성 의원은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SNS 상에서는 BTS 팬들을 중심으로 성일종 의원실에 항의 전화를 독려하는 등 반발이 일었다. 한 X(구 트위터) 이용자는 "BTS는 당신들 사유물이 아니다. 왜 당신들이 망친 잼버리를 아티스트가 해결하라고 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다른 X 이용자도 "BTS뿐만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의 아티스트는 님들 뒷처리해주는 관노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국회의원이 나서서 BTS까지 불러들이는 것 자체가 정치 쇼(민주당 박성준 의원)", "BTS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지만 정치권이 호출할 일은 아니다. 물건이 아니지 않나. 이런 접근 방식이 문제"(민주당 윤건영 의원) 등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논의한 게 아니고 성 의원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분야"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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