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이 '떳떳하지 못하다'고 일갈한 잼버리 파행 여성부 책임론을 앞장서서 제기하는 이들은 공교롭게도 과거 유 전 의원과 바른정당-새로운보수당에서 정치를 함께했던 이준석·하태경 등 한때의 '개혁보수 동지'들이다. (☞관련 기사 : 잼버리 파행 와중에 이준석계, '여혐 정치' 부활 안간힘)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잼버리 사태의 주원인이 여성가족부만은 아니겠지만 일처리 제대로 못하면서 업무영역만 억지로 늘려갈 것 없이 폐지하자"고 한 데 이어 지난 6일까지 같은 취지의 주장을 SNS를 통해 반복적으로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도 8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가부는 구조적으로 잘하기 힘든 조직", "알바 조직", "누더기, 갈등만 조장하는 조직"이라며 "여가부가 없어졌으면 (업무를) 조금씩 나눠서 다른 부처로 갔을 것 아닌가. 그랬으면 대회도 훨씬 잘 됐을 것"이라고 이에 가세했다. 한때 '유승민계'라고도 불린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유 전 대표는 여성부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를 여성부 폐지 주장과 무리하게 연결시키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며 이에 "수긍 못 한다"고 한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 도중 '유승민에게 이준석이란? 5자로 답해 달라'는 취지의 질문에 "개고기 장수"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 때 '양두구육' 얘기를 하면서 '사실 양이라고 속이고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판 사람은 자기'라는 표현을 썼다. 제가 그때 들으면서, 울면서 기자회견하는 게 굉장히 마음도 짠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그렇게 열심히 팔았으면 국민들을 속인 것이다. 그래서 만약 본인이 고백을 할 것 같으면 '국민들한테 죄송하다, 내가 다 알면서 그랬다, 당 대표로서 어쩔 수 없었지만 죄송하다'고 국민들한테 사과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새만금 잼버리 부실운영 사태와 관련, 유 전 의원은 "여기에는 분명히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있다"며 "특히 참가자들이 제일 불편을 호소하는 게, 폭염은 예상된 건데 이 더위로부터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쉼터, 휴게실이 하나도 없고, 화장실·샤워실이 최악이었고, 먹는 음식, 모기나 해충, 온열환자들 의료서비스 (등) 모든 게 엉망이었는데 윤석열 정부가 취임한 지 1년 3개월인데 그런 건 지난 1년 3개월 동안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정부의 책임, 있으면 따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 책임, 박근혜 정부 책임 다 따져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박근혜·문재인 정부 때는 새만금으로 (부지가) 지정됐고 예산을 투입해서 도로 닦고 상하수도 하고 그런 거 했다. 그런 책임을 따져야 하고, 지금 참가 대원들이 가장 불만을 많이 토로하고 있는 문제들, 영국·미국이 돌아간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고 전라북도라는 지방정부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이 이럴 때마다 뭐든지 문재인 정부를 탓하는데, 5년 내내 문재인 정부하고 똑같이 된다"고 경고하며 "전 정권 탓을 하는 거는 이제는 시효가 다 됐다. 정권 초기면 모르겠는데 1년 3개월 지나서 아직도 문재인 정권 탓하면 스스로의 무능을 고백하고 무책임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오는 11일 저녁으로 예정된 K-팝 콘서트에 군 복무 중인 BTS 멤버들을 출연시키자는 주장이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와 논란이 된 데 대해 "(이는) 공화주의가 아니다"라며 "새만금에서 나라를 망신시켜 놓고 그거를 덮으려고 군에 가 있는 BTS를 불러서 상암동에서 공연을 한다, (이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맹비판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를 말하는데 윤 대통령의 자유는 누구의 자유를 말하는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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