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전날 야당을 겨냥해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고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철학"이라고 했었다. (☞관련 기사 : 尹대통령, 야당 겨냥 "1+1=100이라는 사람들…이런 세력과 싸울 수밖에")
김 전 위원장은 29일 SBS TV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글쎄, 옛날 사고 방식으로 하면 이념이 중요한 것 같지만 내가 사실 국민의힘, 민주당 둘 다 다 가봤지만 두 당이 이념이 실질적으로 없다. 이념보다는 일반 국민의 실생활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과 각을 세운 데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는 야당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는 자체가 그렇게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여당과 정부는 국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실행을 해줘야 국민이 정부를 지지하고 여당을 지지할 텐데, 밤낮 야당을 상대로 해서 얘기를 해봐야 국민이 별로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가 출발을 해서 야당과 무슨 협치를 하려고 하는 자세를 보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지금 협치라는 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지금 정부는 자기의 목표를 향해서 가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당의 총선 준비 상황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이 지금 내년 선거를 준비를 하려면 일반 국민의 실생활을 냉정하게 파악을 해야 된다"며 "그런데 그냥 얘기 들어보면 보수, 보수, 보수만(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날 일반 국민은 이념에 별로 관심이 없다. 오늘 내일 먹고 사는 것, 내가 소위 지불해야 할 돈이 얼마만큼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 거기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재차 이념 대결의 무용성을 지적했다. 그는 "여당이 국민을 상대로 정책도 제시하고 해야만 여당에 대한 지지가 따라가는 거지, 그렇지 않고 말로만 아무리 얘기를 해봐야 여당을 따라가지 않는다"며 "여당은 실체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된다. 야당하고 다르다. 야당은 무책임하게 말만 해도 되지만, 여당은 말만 가지고서는 절대로 국민을 설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여권에서 낙관하는 시각이 있는 데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소위 사법리스크 때문에 상당히 (민주당이) 위기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많은데, 실질적으로 일반 국민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뜨거운 현안인 홍범도 장군 육사 동상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그 문제가 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에 대해서 잘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일반 상식으로 판단할 것 같으면 과연 현재 그러한 것이 한국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냐"고 김 위원장은 지적했다. 그는 "그 문제에 관해서는 이종찬 광복회장께서 공개 서신을 통해 비교적 소상하게 잘 설명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나는 (이 회장에) 거의 동의한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내가 보기에 정부의 후쿠시마 폐수 사태에 대한 입장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의 정서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개한 내년도 예산안 방향에 대해서는 "자영업자, 어려운 사람들, 저소득계층에 대한 어느 정도 정부의 시혜가 있어야 되는데 정부가 재정의 안정성만 위주로 해서 재정을 운영한다고 하면 그와 같은 것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가 지금 재정이 그렇게 부실한 게 절대로 아니다. 그러니까 경제가 나빠지면 정부가 역할을 좀 더 강화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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