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통령 지지율 조사로 평가받는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 '이념 대결' 논란에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앞선 조사와 일단 큰 차이가 없다는 갤럽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매주 실시하는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3%,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9%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 부정 평가율은 2%포인트 상승했다. 긍·부정 평가율 모두 변동 폭은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였다. 다만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최근 현안들이 반영되는 양상을 보였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에게 주관식으로 '어떤 점에서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21%), '외교'(11%),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7%), '전반적으로' (6%), '일본 관계'(4%), '통합·협치 부족'(3%) 등의 답이 나왔다. 소수 응답 중에도 '이념 갈라치기'(2%), '홍범도 흉상 이전 등 역사관 문제'(1%), '잼버리 준비 미흡 및 부실운영'(1%) 등이 눈에 띄었다. 갤럽은 "이번 주 '후쿠시마 방류' 언급 급증은 지난주 목요일 방류 개시 영향, 소수 응답으로 새로이 등장한 '이념 갈라치기'는 최근 육사 내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논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두 달째 30%대 초중반, 부정률은 50%대 중후반"이라며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외교', '(집중 호우) 재난 대응', '잼버리 사태' 등이 번갈아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27%, 정의당 5% 순이었다. 국민의힘, 정의당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갤럽이 대통령·정당 지지도와 병행 조사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인식 조사에서는 '후쿠시마 방류로 인해 해양·수산물 오염이 걱정되는지'를 물은 결과 '걱정된다' 75%, '걱정되지 않는다' 22%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걱정된다' 58%, '어느 정도 걱정된다' 17%,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0%,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12%였다. 갤럽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현재 여권에 우호적이라 할 수 있는 성향 보수층(58%), 70대 이상(57%), 국민의힘 지지자(46%)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우려를 표했다"고 분석했다. 오염수 방류로 우리 해양이나 수산물의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의 답은 '가능성 있다' 73%, '가능성 없다' 21%로 집계됐다. 방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보는지, 그렇지 않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35%가 '과장됐다'고, 54%가 '과장되지 않았다'고 답해 과반을 형성했다.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는 응답은 60%, '꺼려지지 않는다'는 답은 37%였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했고 응답률은 14.7%(총 통화 6813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 설문지 문항이나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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