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 행위에 대해 정치 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반국가 행위'의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관동(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앞서 통일부는 조총련 구성원을 접촉하려면 사전 접촉신고 및 수리가 필요토록 규정한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사실관계를 최종 확인하고, 이후 과태료 부과 등의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윤 의원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해오고 있는 시점에서 조총련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을 잃었다"며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오늘 윤리위에 제소해 제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을 향한 여권의 전방위적 공세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론 등으로 수세에 몰린 '이념 갈등' 국면에서 반전 노림수로 해석된다. 한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이날, 일선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하고 국회 앞 집회 등 단체 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 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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