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야당 대표로서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
이날로 단식 5일차를 맞은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 앞서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단식 5일째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재명을 찾으려면 저 위가 아니라 바로 옆을 봐달라"며 "때로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도 이 대표의 단식을 폄하하는 메시지를 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야당 수장 모습을 보기보다는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관종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며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조사 소식에 뜬금포 단식을 천명하더니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단식한다고 하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쇼인지도 의문"이라며 "최후 수단이라며 단식까지 외쳤는데도 불구하고 줄어드는 집회 규모에 당황한 탓인지 시선을 해외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세 살 아이 투정 부리듯 ‘땡깡 단식’을 하더라도, 국민은 이런 괴담에 더 이상 속지 않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헛심 쓰지 말고, 민생 현안 챙기기에 협조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 단식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왔다. 5선 중진의 비(非)이재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민들의 여론이 썩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다"며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강성 열성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동조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주장도 하지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은 좀 냉담하다"며 "이것이 이제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반감, 이런 것들까지 작용해서 별로 이렇게 그런 점에서는 또 국민 여론의 뒷받침도 잘 못 받고 있지 않은가 이런 걱정도 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생각해서 또 민생을 생각해서 정기국회가 지금 회기 중에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그 공익과 대의명분에 쫓아서 스스로 단식을 멈추는 것이 저는 좀 지혜롭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4일 조사 무산…민주 "다음주 요청 있음 소환 응할 것" vs 검찰 "단식으로 조사 지장, 일반 절차 따르라"
한편 이날로 예정됐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관련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는 검찰 측과 이 대표 측 일정 조율 실패로 무산됐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에 소환 요청이 있으면 가겠다고 했는데, 검찰이 거부하는 바람에 오늘 조사는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는 아시다시피 국회 일정상 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예고한 바대로 다음주에 소환 요청이 있으면 응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일정상 오전만 출석해 1차로 조사받고, 나머지 조사는 추후 받겠다는 뜻을 전했다. 검찰은 그러나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수원지방검찰청은 이날 공지를 통해 "검찰은 국회 일정이 없는 날짜를 택하여 사전에 미리 충분한 기간을 두고 출석을 요청하였으나, 끝내 2회 연속 불출석한 결과에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어, 현재 진행되는 수사와 재판 및 국회 일정 등 제반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향후 형사사법 절차를 진행할 것이며, 일반적인 피의자 출석과 조사에 관한 절차에 응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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