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연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의 금태섭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농성 상황과 관련, 정부·여당 등 집권세력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금 대표는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저도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 가지로 비판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정국을 이끌어가는 최종적인 책임, 더 큰 책임은 집권 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금 대표는 "사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지 이제 1년 반이 지나고 있는데 야당 대표하고 한 번도 안 만난 것은 사실 이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검찰 수사나 재판에 관여를 안 해야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렇다면 야당에서 선출된 대표하고 만나서 얘기해야 한다"며 "제1야당 대표의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계속 영장청구를 하고 또 법무부 장관이 나서서 거의 비난하듯이 얘기를 하니까 정국이 경색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차 "이 대표가 대단히 비판받을 점이 많고, 사실은 민주당에서 이렇게까지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을 당 대표로 해서 당이나 국회를 방탄용으로 낭비하게 만드느냐는 비판을 할 때가 많지만, 이 모든 것을 끌고 나가야 되는 것은 집권 여당"이라며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야당 대표와 만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금 대표는 다만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도 "요구사항이라고 내놓는 게 옛날 YS나 DJ가 단식할 때하고는 차원이 다르지 않느냐"며 "결국 영장청구되니까 단식하는 건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가 있겠느냐"고 비판적으로 봤다. 그는 "언론 정치면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전부 이 대표 단식, 내일 있을 체포동의안 어떻게 될 것이냐(만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문제"라며 "젊은 분들은 정말 직장 때문에 어렵고, 경제도 금리나 부동산 문제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고 구속되느냐 마느냐 문제를 따지는 것은 정말로 동떨어진 것이다. 과연 정치가 이런 일을 해야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저도 개인적으로는 이 대표가 건강을 많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런데 지금 이 마당에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고, 또 만약에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을 하는 사람은 찾아서 정치생명을 끊겠다? 이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비판했다. 금 대표는 차기 총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선거 전략은 연말 지나가서 꺼내야 될 것이고, 일단은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당정치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 안에서 말을 못하지 않느냐"며 "여당 같은 경우에는 당 대표급 중진 정치인들까지도 용산 말을 안 들으면 경고장을 받는 상황이고, 야당에서는 양심에 따라 투표해야 될 체포동의안 투표를 가지고 '만약에 당내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정치생명을 끊어놓겠다' 이러고 있으니까 양쪽 다 정치인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건 개인의 능력하고는 상관없는 것이고, 저희가 당명을 새로운선택이라고 지은 것은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된다는 의미도 있는 거지만 정치인들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그 안에서 앉아 있으면 저도 문자폭탄도 받고 전화도 받고 그랬지만 정말로 힘들다. 그냥 어쩌다가 공수처 한 번 기권하고, 조국 장관 비판하고 이런 게 사실은 결과를 낳기는 어렵다.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낼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저는 선거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 대표는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힘이 소수정당 '시대전환' 대표인 조정훈 의원과 민주당 및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영입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개인적으로 능력이 있는 분들이 없어서 저 모양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 다만 조정훈 의원이 됐든 다른 분이 됐든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과연 대통령하고 다른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여러 가지 강점도 있고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이지만 잘못 판단하실 때가 있는 것이고 정책도 시행착오가 있는 것인데, 그때 용기 있게 나설 수 있는 문화는 만들어질 것인가?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리더십이 바뀌어야 되고, 거기에 있는 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야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 때를 생각해 보면 문서위조 한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상식에 안 맞지 않느냐. 그런데 민주당 의원 중에서 '안 된다'고 얘기한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반대 사례를 들었다. 그는 "그 사람들(민주당 의원들)이 정말 상식도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말을 못하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영입한다는 것을 보면 결국 들어가서 민주당 공격하고 또 주류 용산의 말 따르고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면에서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고 국민의힘-시대전환 합당 의미를 일축했다. 금 대표는 "한국 정치가 내년 총선까지만 해도 7~8개월 남았는데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년까지 홍범도 흉상 가지고, 혹은 단식 가지고 떠들 것 같지는 않다"고 예측하며 "지금 민주당에서 '정말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 혹은 국민의힘에서 '지금 이념싸움 할 때냐' 하고 고민하다가도 아침에 가보면 출근할 데가 그 당밖에 없으면 그리로 가는 것 아니냐"고 제3정당 창당의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