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결정 여파가 통계로 확인됐다. 일본 식료품의 8월 대 중국 실적이 거의 반토막났다. 20일 일본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이날 재무성이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에서 수산물을 포함한 식료품의 대 중국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41.2% 급감해 141억8600만 엔(20일 환율 기준 약1275억9030만 원)에 그쳤다. 이 같은 감소세는 동일본 대지진 영향이 반영된 2011년 10월(-74.5%)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컸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결정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재무성은 중국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처리수(일본 정부는 '처리수'로 지칭)'의 해양방출에 따라 8월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측 통계 역시 핵오염수 방류 결정 영향을 반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달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수산물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67.6%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재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앞으로 수출 상황은) 중국의 대응에 달려 있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9월 이후 (대 중국 식료품 수출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8월 총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한 7조9943억 엔(71조9015억 원)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높은 단가의 반도체 제조 장치 수출 실적이 하락했지만 반도체 공급 회복에 따라 자동차의 수출액 증가가 뒷받침됐다"고 밝혔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9305억 엔(8조3703억 원) 적자였다. 2개월 연속 무역적자다. 재무성은 국제원유를 비롯한 자원가격 급등과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수입액이 팽창했다고 밝혔다. 대 중국 수출 총액은 1년 전에 비해 11.0% 감소했다. 일본의 대 중국 수출 실적은 9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일본의 대 미국 수출액은 5.1% 증가했다. 대 유럽연합(EU) 실적은 12.7%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4~6월(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수입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다"며 "수입 감소는 설비투자와 개인소비 등 내수의 약점이 두드러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매체는 "<블룸버그> 조사 결과 일본의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카자키 야스히라 노무라증권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무역 실적이 정체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수출입 규모가 감소하고 있고, 대 중국 반도체 제조장치 수출 실적은 지난해에는 강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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