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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인요한… TK도, 홍준표·이준석도, 수도권 원외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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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인요한… TK도, 홍준표·이준석도, 수도권 원외도 불만 TK는 '낙동강 하류' 발언에 "사과하라"…수도권 원외는 "왜곡된 당정관계 책임 물어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서울 현충원을 찾았다. '통합'을 내세운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혁신위에 대해서는 당내 여러 그룹에서 공개적으로 반발이 뒤따르고 있다. 영남 다선 험지 출마론에 불씨를 당긴 데 대해서는 대구·경북(TK) 지방 의원들이, 당내 비주류 세력에 대한 '대사면'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사면' 당사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 원외 인사들은 당정관계가 혁신의 핵심이라며 인요한 혁신위가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범 3일 만에 '인요한 혁신위'가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이다. 인 위원장은 30일 당내 혁신위원 전원과 함께 광주 5.18 묘지와 현충원을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남 다선 의원 험지 출마론에 영남권 의원들이 반발한다'는 질문에 "경상남북도의 훌륭한 의원들이 서울에 와 경쟁력이 있으면 와서 도왔으면 좋겠다"며 "이름을 거명한 것도 없고 더 큰 의미도, 작은 의미도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가 여기 희생정신에 있는 곳에 와 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우리 뒤에 계신다"면서 "많은 경우에 국민이 희생을 했고 정치인이 덕을 봤는데, 이제는 문화를 바꿔서 정치인이 희생하고 국민한테 이득이 되는 사상 전환이 있었으면 한다"고 해 영남 다선 의원들에 대해 '희생'을 간접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앞서 지난 27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TK, PK당으로는 더이상 안 통한다"며 "TK, PK 의원들 중 스타들은 서울이나 험지로 나왔으면 한다. 나는 계백을 좋아하는데 희망 없는 곳에서 안 되더라도 싸워봐야 '뚝심 있다', '용기 있다'고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같은 날 SBS 인터뷰에서도 "서울에 와서 아주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것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며 "영남 쪽에는 쉽게 당선되니까 세대 교체도 좀 하고 젊은 사람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한편 이날 현충원에서 '당 일각에서 수직적 당정관계를 고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기자 질문이 나오자 "각자 할 역할이 있다"며 "저는 온돌방 아랫목에서 큰 사람이다. 월권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나라를 이끄시는 분이고 거기에 제가 관여하는 것 자체가...(적절하지 않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 27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라고 건의하겠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결정권은 없지만, 제 개인 철학은 생각이 달라도 만나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저는 누구나 만날 수 있지만 대통령은 입장이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융통성을 원하지 않겠나. 거기까지만 이야기하자"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SBS 인터뷰에서는 같은 질문에 "기회가 되면 대통령을 만나서 대선 때 '이준석을 끌어안았던 게 보기 좋았다'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꼭 이재명 대표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만나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의 이같은 방향 제시에 당 내 곳곳에서는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TK 지역 의원들로부터 "낙동강 하류 세력 운운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을 한 것이 본인이라며 "TK는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켜왔다"며 "그런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데 '뒷전으로 물러나라'고 하는 건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건 정말 시도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대구가 마냥 여도(與都)가 아니다.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며 "본의 아니게 해당행위에 가까운 언동을 했다. 거기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게 맞다"고 했다.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도 이와 비슷한 취지로 의총에서 인 위원장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 다선'인 당 지도부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서 아직 제안해 온 바 없다.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혁신위에서 여러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공식 논의를 거쳐서 의결된 안건에 대해서는 의견을 표명할 수 있지만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험지 출마론에 대한 지도부 기류를 묻자 "오늘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밥을 짓는 데 있어 쌀이 있고 물을 부어 열을 가하면 끓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채택한 이른바 대사면 건의에 대해서는 정작 당사자들의 반응이 차갑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지난 27일 1차 회의에서 "대사면 논의가 1호 안건이 될 것"(김경진 혁신위원)이라며 "혁신위는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였다. 그러나 홍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면은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며 "단순히 징계 취소하면 될 걸 '대사면' 운운한다.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나. 이해가 안 된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잘못한 것도 없고 이분이 저를 만나야 될 이유가 딱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영남 다선 수도권 차출'이나 '대사면' 모두 수도권 민심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정작 수도권 지역 당내 인사들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국민의힘 전·현직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하태경 의원이 주관한 국회 간담회에서 당정관계 재정립이 당 혁신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 등 혁신위 인사들이 대통령실 앞에서는 한없이 조심스런 태도만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김용남 전 국민의힘 경기 수원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당보다 더 중요한 당원은 없다. 1호 당원이라도 마찬가지"라며 "수직적인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는 반드시 정상이 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왜곡된 관계에 책임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치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떠나버린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강정 전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도 "국민이 당과 대통령실을 믿을 수 있어야 하는데 믿을 수 없는 분위기"라며 "검사 공천하지 않겠다고 당 대표가 말했는데 제가 듣기에는 자천 타천 검사 출신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움직이고 있다. 대통령실에서 '당무, 공천 개입 안 한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을 외면한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이 제일 먼저 할 일이 광주 가고 이태원 가는 것이냐"며 "이태원은 대통령이 가야 하고 5.18은 당 지도부가 가야 한다. 혁신위원장은 이런 데 와서 우리 아픈 이야기를 듣고 수도권의 어려운 이야기를 부딪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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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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