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국회의원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맘속 욕망이 봉인 해제된 듯하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5000만의 문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장관이 말만 잘하는 게 아니라 꿈도 크다.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고 거침없이 포부를 밝혔다"면서 "국회의원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18개월 만에 정치가 쉬워 보이고 자신감이 붙은 걸까"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누가 뭐래도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다. 총리도 보이지 않고 비서실장도 존재감이 없고 어지간한 부처는 장관이 누군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이 정부에서 그는 뚜렷한 중심"이라며 "모든 인사는 그의 손을 거쳐야 하고 국회에 나가 야당과 싸우는 일도 그의 몫이다. 이제는 지방을 돌며 총선 '붐 업(boom-up)'을 하는 일까지 그의 차지가 되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한 장관을 "윤석열 키즈 No.1"이라고 칭하며 "한 장관이 자신감을 가질 만도 하다"고 평했다. 그는 "늘 일은 자신이 하는데 개념 없이 폼만 잡던 보스가 대통령까지 되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다. 장관으로 국회를 상대해 봤더니 만만하기 이를 데 없었을 것"이라며 "맘속에만 담아뒀던 욕망에 봉인이 해제된 듯하다"고 어림잡았다. 임 전 실장은 "하지만 한 장관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면서 "국민"을 언급했다. 그는 "이 나라 역사를 여기까지 밀어 온 국민, 선진국 문턱까지 갔다가 좌절하고 있는 국민, 경제성장률 1%를 경험하며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국민, 그리고 정청래식 언어와 한동훈식 대꾸에 진저리가 나는 국민"을 한 장관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장관이 먼저 돌아봐야 할 일은 궤도에서 한참 벗어난 윤석열 정부를 제자리로 돌리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영광을 함께 했다면 마땅히 그 책임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장관마저 김건희 여사처럼 호가호위에 빠져든다면 나중의 평가와 대가는 혹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이 다시 검사 정권을 5년 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우리는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10년'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멈춰 세울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길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장관이 간과한 국민, 그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내년에 알게 될 것이다.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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