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의 수락 연설에 대해 "탈진영과 탈권위 행보를 보여줌으로써 더불어민주당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었다"면서도 "아직은 조금 추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26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 출연해 "(한 비대위원장의) 연설문을 쭉 보게 되면, 역사를 읊으면서 독립운동부터 시작한다. 그다음 6.25, 시민 항쟁, 이런 얘길 한다. 이런 것들은 사실상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공동체의 공동의 기억이란 측면에서 탈진영화된 걸 보여줬다"며 "국민을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든 간에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넘어서, 어떤 것이든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진영과 상관없이 어떤 사람이든 만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탈권위는 민주당을 비난하는 것이다. '국민의 대표니까 나를 대우해 달라'고 말할 게 아니라 '내가 국민의 대표니까 국민한테 잘하자'라고 말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날카롭게 꼬집었다"며 "7080 칠팔십 대 국민의힘의 권위주의, 5060 오륙십 대 (민주당의) 권위주의가 있는데, 거기서 벗어난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이런 행보들을 보여줌으로써 민주당과 아주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한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됐을 때 출마는 물 건너간 것"이라며 "비대위 일만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해 "(한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는 문제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끝나면 한동안 쉴 것"이라며 "다음 대선 주자로 필요한 공부를 할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또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기대했지만 윤 대통령이 채워주지 못한 기대감을 (한 비대위원장이) 채워준 부분이 있다"면서 "(연설문에) 좋은 말만 모아놨다는 느낌은 드는데, 그래도 본질적으로 언급해야 할 부분은 다 언급했다. 아마도 비대위원장이 끝나면 이런 구상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는 준비에 들어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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