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서천특화시장을 현장 방문해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일정을 변경한 한 위원장도 비슷한 시간대에 현장에 도착해 윤 대통령과 함께 했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보다 30분가량 먼저 현장에 도착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으며,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고 어깨를 툭 치는 등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눈이 많이 내려 혼잡해진 교통 상황을 고려해서, 오늘 현장을 방문한 당과 정부 관계자 모두 대통령 전용열차로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고 전했다. 열차 동승은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차내에서 최근 빚어진 갈등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화재가 발생한 이날 새벽 김수경 대변인을 통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할 것"과 "소방대원의 안전도 철저를 기할 것"을 지시했으며, 대통령실은 오전 11시 40분 경 윤 대통령의 현장 점검 일정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민생과 직결된 전통시장의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고, 대형 재난 앞에서 당정이 일치된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227개 점포가 전소된 재난 현장에서 '김건희 리스크', 공천 문제와 관련한 '당무 개입' 논란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치적 화합의 실마리를 찾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한 격이어서 적절성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화재 현장을 방문해 설 대목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고생한 소방관들을 격려했다"며 "대통령은 권혁민 충남 소방본부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올해 가장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해 준 우리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면서 주민들의 특별재난지역선포 요청에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동행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는 "행안부와는 별개로 상인들을 잘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상인 대표는 "대통령께서 직접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고, 윤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며 "힘드시겠지만 명절 잘 쇠시고 정부를 믿어달라"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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