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 지역구 23곳과 단수 공천 지역구 13곳을 발표했다. 1차 발표는 비교적 논란의 여지가 적은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터라 설 이후 있을 2차 발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2차 심사에 앞서 '올드보이'와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자발적 용퇴를 주문해 논란을 예고했다.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차 심사 결과 경선 지역구는 23곳, 단수 지역구는 13곳"이라며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은 15곳, 원외 지역구는 21곳"이라고 발표했다. 공천 적합도 조사 40%에 정체성, 도덕성, 기여도 등 정성평가 60%를 합산한 결과다. 경선 지역은 우선 서울에서는 서대문을과 송파을, 송파병 등 3곳이 선정됐다. 이중 송파구을에서는 3명의 예비후보가 결선 없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그 외 △부산 금정구 △인천 연수구을, 남동구갑 △광주 북구갑, 북구을, 동구·남구갑 △대전 동구, 유성구갑 △울산 남구을 △경기 광명시갑, 군포시, 파주시갑 △충남 당진시 △전북 익산시갑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김천시, 구미시을 △경남 창원시진해구,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제주 제주시갑 등이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단수 공천 지역은 PK·TK 등 이른바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집중됐다. 충청권에서도 단수 지역이 나왔다. 대표적인 단수 공천 지역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으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예비후보가 단수 후보로 선정됐다. 서산·태안 조한기 예비후보, 충북 제천·단양 이경용 예비후보도 단수 공천 후보로 합류했다. 김 의원은 1차 심사 발표 지역 선정 기준과 관련해 "특별한 순서 이런 건 없다. 논의된 순서"라며 "순서대로 논의 결과 경선을 붙이고 단수로 발표하는 데 문제 없는 지역에서부터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불공정 공천' 잡음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부터 발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단수 후보 선정과 관련해선 "기준이 있다. 2위와 30%, 20% 차이가 났을 때 단수(공천)를 할 수 있다. 종합점수에서 차이가 나서 단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오늘 발표된 민주당 후보들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필승을 위한 선봉장이라 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 선봉대는 검찰 독재 타도와 윤석열 무능 정권 심판이라는 전 국민적 열망을 실현하는 전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천은 혁신과 통합의 공천이다. 혁신과 통합은 '명예혁명 공천'으로 완성될 것"이라며 '명예혁명 공천'을 완성하기 위한 세 가지 당부를 했다. 그는 "1차 공천 심사 발표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 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길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했다. '올드보이' 및 86 인사들에 대한 자발적 용퇴를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일률적으로 기준을 잡아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586 같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감점을 주는 건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아울러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에 "그것은 제가 발표한 그대로"라며 "제가 몇 번 반복해서 이야기했었다"며 말을 아꼈다. 당내 친(親)이재명계 인사들은 노영민‧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물으며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후보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약속하신 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복하시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에 "(면접에서) '혹시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원팀이 돼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 같이 헌신하겠느냐' 했을 때 한 분도 빠짐없이 원팀이 돼서 승리한 후보를 도와서 선대본부장을 맡는다든가 전심전력을 다해서 후보를 돕겠다고 다들 맹세하고 그렇게 답을 했다"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탈락) 통보를 받는 분들이 탈당한다든가 이런 일은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된다"고 답했다. 공관위는 2차 심사 결과를 설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역 의원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통보 시점에 대해선 "그 명단은 저만 갖고 있다. 그래서 적절한 시간에, 그 시간은 분명히 구정 후가 될 것이고, 통보하는 시간은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그 다음에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기간을 감안해서 제가 발표할 것"이라고 임 위원장이 밝혔다. 민주당 경선 투표는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투표 마지막 날인 21일 결과가 공개된다. 민주당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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