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재선, 충남 아산갑)이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중 6번째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거론되던 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현재까지 출마지 변경, 경선 포기 등으로 현역 의원이 빈 지역구를 합하면 총 15곳이다. 이 중 7곳에 대통령실 출신 등 친윤계 인사가 공천돼 '친윤 불패'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총선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현역 교체율은 낮은 편이이서 '현역 불패'라는 지적도 있다. 이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깊은 고민과 고심, 공천 과정에 대한 아쉬움과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이번 국민의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생각하며 대의멸친(大義滅親)의 길을 선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에서는 장제원(3선, 부산 사상), 이달곤(재선, 경남 창원·진해), 김웅(초선, 서울 송파갑), 최춘식(초선, 경기 포천·가평), 윤두현(초선, 경북 경산) 등 현역의원 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선언 외에, 지역구를 옮긴 현역의원은 부산 북강서갑으로 간 서병수(5선, 부산 부산진갑), 서울 서대문을로 간 박진(4선, 서울 강남을), 서울 중성동을로 간 하태경(3선, 부산 해운대갑), 경남 양산을로 간 김태호(3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경남 김해을로 간 조해진(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서울 구로을로 간 태영호(초선, 서울 강남을) 의원 등 6명이다. 이밖에 4선 홍문표 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한 충남 홍성·예산, 초선 정찬민 의원이 뇌물 혐의로 대법원 징역 7년형을 받아 직을 상실한 경기 용인갑, 김희국 의원이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경남 군위·의성·청송·영덕 등 3곳도 현역 교체가 확정이다. 현재까지 현역 의원이 떠난 15개 지역구 중 7곳에는 '친윤계' 인사가 공천됐다. 대통령실 출신은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김태한 선임행정관(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조지연 행정관(경북 경산) 등 5명이다. 검사 시절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던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경남 김해을)과 장제원 의원의 측근으로 불리는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부산 사상) 등 2명도 '친윤계'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이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을 경선 참여 포기를 선언했는데, 부산 지역 재배치가 거론 중이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텐데 본인이 잘 결심하실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한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친윤 인사가 대거 살아남았다'는 지적에는 "제가 (총선에) 안 나가지 않나"라며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지역구를 지킨 현역 의원 중 아직 탈락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25일 발표된 1차 경선에서 정우택(5선, 충북 청주·상당), 박덕흠(3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3선, 충북 충주), 장동혁(초선, 충남 보령·서천), 엄태영(초선, 충북 제천·단양) 등 지역구 현역 의원이 전원 승리했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는 경기 여주·양평에 출마한 재선 이태규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초선 서정숙, 최영희 의원은 가각각 경기 용인병과 의정부갑에 도전장을 냈지만 컷오프됐다.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초선 조수진 의원은 3자 경선은 통과했지만, 결선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10명의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컷오프나 경선 탈락으로 배제된 의원도 9명이 나왔다. 민주당 박병석(6선, 대전 서구갑), 김진표(5선, 경기 수원무), 우상호(4선, 서울 서대문갑), 김민기(3선, 경기 용인을), 임종성(재선, 경기 광주을), 이탄희(초선, 경기 용인갑), 오영환(초선, 경기 의정부갑), 홍성국(초선, 세종갑), 소병철(초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강민정(초선, 비례) 등 현역 의원 10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익표 원내대표(3선, 서울 중성동갑)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민주당은 자발적 불출마나 지역구 이동 외에도 공천 과정에서 노웅래(3선, 서울 마포갑), 이수진(초선, 서울 동작을), 양기대(초선, 경기 광명을)·김민철(초선, 경기 의정부을) 등 지역구 현역 의원 4명이 현재까지 컷오프됐다. 경선에서도 지역구 현역의원 중 탈락자가 나왔다. 지난 21일 1차 경선 14개 지역구 결과를 보면, 9개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이 승리한 가운데 윤영덕(초선, 광주 동남갑), 조오섭(초선, 광주 북구갑), 이형석(초선, 광주 북구을), 김수흥(초선, 전북 익산갑), 송재호 (초선 제주갑) 등 의원 5명이 탈락했고, 이 중 윤 의원과 조 의원은 친명계 원외 인사에게 밀렸다. 다만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비판이 있다. 앞서 당으로부터 하위 평가자로 통보받았다고 밝힌 의원은 김한정, 박용진, 박영순, 윤영찬(이상 10% 구간), 송갑석, 김영주(이상 11~20% 구간) 등으로 모두 '비명'이고, '친문'으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컷오프됐다. 반면 정청래, 서영교, 권칠승, 김영진, 김용민, 강득구 등 친명계 의원은 대거 단수 공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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