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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확정 직후 '당선 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박덕흠 의원(3선, 보은·옥천·영동·괴산)에게 공개 경고를 보냈다. 한 위원장은 12일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 관련 질문을 받고 "모두가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해 절실히 뛰고 있는데 그런 행태를 보이면 안 된다. 그런 문제는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하는 기대를 꺾는다"며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맥락을 보면 어떤 상황인지 알지만, 누가 보든 안 보든, 공개된 자리이든 아니든 간에 지금은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옥천소방서 소속 한 간부가 관내 식당에서 열린 박 의원 지지모임에 참석, 소방본부는 현행법(국가공무원법·공직선거법 등) 위반이 아닌지 감찰에 착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박 의원의 당내 경선 통과를 축하하는 의미로 '축 당선'이라는 문구가 쓰인 케이크가 마련됐고, 박 의원은 케이크 촛불을 끄고 절단식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 위원장은 한편 대구 중·남구 공천을 받은 '박근혜 변호인단' 출신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 전날 공관위 재검토를 요청한 데 대해 "살면서 인생 전체에서 과오나 잘못된 언행을 하지 않기 힘들지만, 공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을 사람은 과거의 언행도 공적 이슈에 관한 것이라면 그 내용의 심각성이나 잘못된 생각을 스스로 바로잡고 진심으로 생각을 바꿨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보다 현재 언행이 중요하지만, 과거의 언행이 미래에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있다. 그럴 때는 좀더 엄밀하게 봐야 한다"며 "결론을 낸 것은 아니지만, 공관위서 그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도 변호사와 관련 "경선 과정에서 그런 발언이 드러나거나, 미리 공천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있던 것 같아 아쉽다"며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일반론적으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별 문제 없다'고) 발언한 것 같은데 저는 문제가 된다(고 본다). 국민 대부분도 그렇게 생각하고, 제가 5.18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도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고양정 지역구 공천에서 공관위가 김현아 예비후보 단수공천을 의결했지만 한동훈 비대위가 재검토를 요구한 끝에 김 예비후보는 배제되고 김용태 전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은 것처럼, 대구 중·남구 또한 이런 수순을 밟게 될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다만 '난교' 등 표현으로 논란이 된 친윤계 장예찬 후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포용적 태도를 보얐다. 그는 '장 후보의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됐다'는 지적에 "공인이 공적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인 옛날 발언을 하나하나 다 까보면 부끄러움을 가질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의 언행과 후보 시절이나 공적 지위에서 했던 발언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과거에 굉장히 극렬한 운동권, 심지어 북한을 추종했던 분들도 진정 입장을 바꾸고 그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어떤 한 언행만으로 (공천·배제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민주당에는 남아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 "공직에 입후보한 사람이, 과거에 문제되는 발언이 있으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서 해명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며 "정치적으로 분명한 개인의 소신에 관련한 입장은 그 소신을 밝혀서 유권자 심판을 받아야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발언은 기본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사실상 장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