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서울 강북을 당내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와 맞붙는 박용진 의원에 대해 "어려운 룰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어떤 당을 위해서 자기가 이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겠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난 박 의원이 정말 대단히 고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처음에 보통 경선을 했지만 그중에서 1등 하는 후보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냥 2등한테 준 전남 순천의 사례도 있고 이래서 그냥 주면 안 되냐, 이렇게 했더니 이재명 대표도 그런 입장을 표현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도) 차점자에게 (강북 을 후보자격을) 줄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랬다고 한다"며 "최고위원들이 '일단 지난 경선은 제척돼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다"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들의 설득에 이 대표가 박 의원을 후보로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 강북을 후보였던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이 취소되자 이재명 대표가 경선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강북을 후보 자리를 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앞서 박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의 평가를 받아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강북을에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의 전략 경선을 결정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페널티인 득표율 감산 30%를 적용받지만, 조 이사는 여성, 신인 가점으로 가산 25%가 적용된다. 박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64.2%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 게다가 전날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선은 국 권리당원 70%, 강북구을 권리당원 30%로 투표 결과가 반영돼 '비명계'인 박 의원에게는 매우 불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강북을 후보를 뽑는데 왜 전국 권리당원(70%)이 투표에 참여하느냐'고 박용진 의원이 반발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게 질문했더니 '선거가 얼마 안 남아 지금은 안심번호를 받을 수 없어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우리 당원들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어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상 이런 불리한 그런 룰이지만 본인이 받아들여서 한번 해보겠다라는 것 자체도 감사한 일"이라며 "이것 자체가 박용진이라는 한 정치인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아주 의미 있는 그런 족적이 될 것"이라고 긍정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칼럼을 작성한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이 문제가 시간이 가면 저절로 묻힐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에 후보자 재검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민운동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다"면서도 "극단적 언어를 써가면서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줄 정도의 표현을 하는 것은 정상적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후보의 문제가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재검증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니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당의 공천권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지고 있는데, 당 대표는 당 전체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어 여러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당의 공천에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만간 선대위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이) 저하고는 가끔 통화를 한다"며 "선거가 곧 개시되면 어떤 형태로든 중책을 맡아 전국 후보들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본인도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자가 '선대위원장직을 맡길 것인지' 묻자 "저는 그렇게 건의하겠다. 그 직을 받든 아니든 본인은 백의종군이라고 표현했는데 어차피 우리 후보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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