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저희는 여러 가지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아직도 거기에 관해서 여러 가지 후폭풍도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직자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있을 경우엔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다"며 "황상무 수석은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호주대사는 곧 귀국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0일 오전 경기 안양 안양남부새마을금고본점 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회의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차이는) 민심을 무시하느냐 민심에 반응하느냐의 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 본인이 △이 대사의 즉시귀국과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정치권에선 이른바 '2차 윤·한 갈등'이라는 "후폭풍"이 불거진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선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 대사와 황 수석 문제를 둘러싼 당정갈등설과 관련 "총선을 20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도 했다. 그는 당내의 이 대사 사퇴 요구 목소리에 대해서는 "(우리는) 민심에 순응하려 하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이라며 "이걸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오전엔 대통령실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고, 언론을 통해 이 대사의 자진 귀국 소식 또한 전해진 바 있다. 당정이 해당 문제로 촉발된 2차 당정갈등 국면을 봉합하는 수순으로 갈지 주목된다. 다만 이 대사의 귀국은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으로 인한 것으로, 추후 공수처 조사 일정 등에 따라 갈등의 향방도 다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공천 갈등 문제도 남은 불씨다. 윤·한 갈등의 국면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필두로 한 위원장 측에 당의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사와 황 수석 문제로 인한 '수도권 위기론'이 크게 불거져, 앞서 지난 17일과 18일엔 수도권에 출마하는 친윤계 김은혜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이용 의원 등에게서도 각각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이 대사를 즉시 귀국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7일 '이 대사 즉시 귀국'을 처음 주장한 한 위원장은 이날 회의석상에서도 "수도권 민심에 더 민감하고 책임감 있게 반응해야 한다"며 "수도권 승리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 안 해도 모두가 공감할 거다. 수도권의 선택을 받지 않아서는 선거승리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수도권 민심'을 수차례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손끝에 느껴지는 작은 온도까지도 무겁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에 주파수 맞출 것이다. 여러분의 기준과 눈높이에 기준을 맞춰서 정치할 것"이라고 말하며 개별 의제에 대한 '국민 눈높이'에 힘을 싣기도 했다. 역시 수도권 출마자인 경기 안성 김학용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초반 좋았던 분위기 이종섭·황상무 문제로 싸늘하게 (식었다)"며 특히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 대사 관련) 이 문제에 대해 도피성 인사 아니냐는 의혹과 인식이 있다. 이걸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이 대사가 결단을 내려 자진 귀국해서 국민들의 오해가 없길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공개 반발로 시작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논란과 관련한 질문에는 "비례대표를 정하는 공천 절차는 시스템공천의 절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전날과 이날 언론에서는 국민의미래 공천자 명단을 두고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이 서로 당직 사퇴까지 시사하는 등 강하게 충돌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정치권에선 비례대표 공천 후보를 둘러싼 '친윤 대 친한'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관련하여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나' 묻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여당의 국정과제였던 1기 신도시 특별법,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규제완화 방안 등을 경기도 민생정책이라 강조하면서 소위 '부동산 민심'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기 신도시 다섯 곳이 모두 이 경기도에 소재하는데, 주민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을 놓고 포퓰리즘이라 비판하는 민주당이 다시 경기도 의석 차지한다면 경기도민이 바라는 신도시의 재정비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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