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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미국…유엔 안보리에 '가자 즉각 휴전' 결의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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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미국…유엔 안보리에 '가자 즉각 휴전' 결의안 제출 가자지구 인도적 재앙 커지며 바이든 경선까지 부담…네타냐후, 미 공화당 의원들에 지지 호소
중동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적 휴전(immediate ceasefire)"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인질 석방과 관련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미국이 연이어 거부권을 행사하고 무기 지원을 계속하는 상태에서 이스라엘에 휴전 압박이 가능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블링컨 장관은 "사실 현재 우리(미국)는 유엔 안보리에 인질 석방과 관련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며 "많은 국가들이 이를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안보리에 제출된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번번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스라엘을 방어해 왔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알제리가 안보리에 제출한 가자지구 "즉각적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임시 휴전(temporary ceasefire)"이라는 표현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알제리 제출 결의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3개국의 압도적 찬성을 받았지만 미국의 거부로 무산되며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방향 전환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와의 누적된 갈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가자지구 사망자가 3만 1923명, 부상자는 7만 4096명에 이르며 미국 정부는 점차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난민 140만 명이 밀집돼 민간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이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전면 공격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과 대립 중이다. 블링컨 장관은 20일 알하다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을 지지할 수 없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며 이러한 작전이 "민간인에게 끔찍한 피해를 입히지 않고 수행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재강조했다. 그는 많은 경우 가자지구 다른 지역에서 피난한 140만 명의 라파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효과적 방법은 없으며 라파에 남은 주민들은 끔찍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하마스 대대 잔당 제거를 위해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입하지 않고선 완전한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구호 트럭 검문 및 지연, 굶주린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발포 등이 육로 구호 전달을 원활하지 않게 해 가자지구의 기아를 "재앙" 수준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거듭 촉구해 온 미국의 입장은 점차 난처해지고 있다. 18일 발표된 세계식량계획 및 다른 유엔 기관, 비정부기구(NGO) 자료를 취합한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중순~7월 중순까지 가자지구 주민 절반인 110만 7000명이 IPC 분류상 최악에 해당하는 5단계 "재앙"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구호 트럭에 몰려든 굶주린 가자지구 북부 주민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까지 벌어지자 다급해진 미국은 항공기를 통한 구호품 공중 투하를 실시했고 가자지구에 임시 항구를 건설해 배를 통해 구호 물자를 전달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가자지구의 참혹한 상황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진행 중인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가자지구 정책에 대한 반대 표시로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에 기표하자는 운동이 확산되며 미시간(13.2%), 미네소타(18.9%), 노스캐롤라이나(12.7%) 등 각 주에서 상당수의 유권자가 동참했다. 이런 상황에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네타냐후 총리가 평화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한 뒤 이스라엘이 "새로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 교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다음날 관련 질문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슈머 원내대표가 "훌륭한 연설"을 했으며 "그가 그 자신뿐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심각한 우려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미국 정치의 당파적 분열을 더 깊어지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를 보면 20일 네타냐후 총리는 비공개 상원 공화당 회의에서 영상을 통해 연설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을 통해 슈머 의원을 비판하고 그의 정책은 이스라엘인들의 합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공화당원들이 계속해서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주 슈머 원내대표 연설이 "기괴하고 위선적"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저녁 크리스토퍼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대를 해치고 각 당을 대결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머피 의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진실을 말한 것에 대해 슈머 의원이나 다른 민주당원들에게 화가 났다면 공화당원들과 밀착하거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에 당파성을 불어 넣는 것은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중동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다음 방문지인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며 탑승기 고위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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