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사실 왜곡과 허위 선동, 조작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과 참전 장병들,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는 국가안보를 무너뜨리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14년 전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우리의 천안함이 폭침당했다"면서 "강력한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자유, 평화, 번영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의 정체성도 결코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반국가세력들이 국가안보를 흔들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했다. 이날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지 꼭 14년 되는 날이다. 윤 대통령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철통같이 수호하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고귀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며 "정부는 북한 정권의 어떠한 도발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4월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일부 후보들의 천안함 사건 관련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서해수호의 날'인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북한 도발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망언은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모욕했으며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며 안보 공세를 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14년 전 오늘 제정된 '6.25 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 피해자 명예 회복에 관한 법률'의 취지를 되새기면서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 전원을 가족과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이날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가슴에 착용한 '물망초 배지'를 소개했다. "6.25 전쟁 무렵과 그 이후 북한에 잡혀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들을 잊지 말자는 물망초 배지"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대한 책무이자 국가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라며 "정부는 이분들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4월 총선과 관련해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의 핵심인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을 다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허위사실 유포, 금품 수수와 같은 범법행위로부터 선거의 공정성을 지켜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딥페이크와 같은 새로운 양상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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