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일제강점기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간 성관계를 암시하는 발언 등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해 "막말과 그릇된 역사관은 기본적으로 탑재해야만 민주당 후보로 인정받는 것이냐"며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29일 논평을 내고 "(김 후보가)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질 낮은 비난을 퍼붓고 박 전 대통령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연관 지으며 모두를 싸잡아 모욕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역사적 아픔을 김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충격을 넘어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문화일보>는 김 후보가 지난 2019년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간 성관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언급된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 후보는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이 그 사람도 마찬가지로 일제 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진행자인 김용민 씨가 '진짜냐'고 묻자 김 후보는 "아니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김 씨가 "예전에 (박 전 대통령이) 문경초등학교 선생할 때도 학생하고…"라고 하자, 김 후보는 "초등학생이래서 어린 학생이라고 생각했더니 그 시절에는 넘 오래된 이야기니까, 나이 먹은 학생도 많이 있어서 그들하고 관계도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또 지난 2017년에는 마찬가지로 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수원화성을 '여성의 젖가슴'에 비유해 소개하기도 했다.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 후보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 자리가 천하명당의 자리인데 모든 풍수 지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의 자리이고 이 자리는 유두"라면서 "이 자리에서 젖이 나와서 사람들에게 젖을 주는 자리라 천하의 명당"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수원에서 활동해 온 역사학자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어째서 이렇게 하나같이 천박하고 저질스러운 것이냐"며 "이 정도의 수준이면 역사학자로서의 전문성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는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며 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이런 세력들이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 '품격'을 들먹이니 앙천대소(仰交大笑) 할 노릇"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김 후보가 이재명 당 대표를 정조 대왕에 비유한 점을 재차 언급하며 "낯뜨거운 '명비어천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준혁 후보의 망언에 답은 정해져 있다"며 "자격이 없는 후보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말할 가치조차 없다"고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언론에 보도된 부분은 제 주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풍수가들의 견해를 인용한 것으로 그분들은 한결같이 수원 화성의 터가 천하명당이라 말했다"며 "제 발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여성비하 또는 성희롱으로 매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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