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여권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정부에 국정기조 전환, 의대 증원 책임자 경질, 건강한 당정관계 확립 등을 촉구했다. 다른 여당 의원들도 이번 총선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내려졌다고 평가하며 당정관계 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 의원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여당이 심판 받았던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저 안철수,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로 감히 건의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여당의 국정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특히 의정 갈등에 대해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단계적 증원 방침을 정하고 국민들의 분노에 화답해야 한다"며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책임자들의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의사, 환우회, 국제기구(OECD 등)가 모인 의료개혁 협의체에, 미리 숫자를 정하지 말고 전권을 맡겨서, 언제 어느 규모의 증원을 하는 것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지 결론을 내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과 건설적 당정관계 구축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집행 능력은 있지만 민심과의 접점이 없는 반면, 당은 지역구 의원들이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 의도하지 않게 민심과 거리가 있는 정책이나 인사를 하면, 당은 이것을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내놓는 것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이며, 이것이 바로 '건설적 당정관계'"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 사례를 참고했으면 좋겠다. 오바마 대통령 2기 후반 때 하원에 여당보다는 야당이 훨씬 더 많았다"며 "그럼에도 국민들이 정말로 바라는 정책들을 오바마 대통령이 내면서 야당도 반대를 못 했다. 그러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다 해나갔다. 또 야당 의원도 자유롭게 만나 소통하고 설득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패인을 묻는 말에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좀 흠"이라며 "민주당 공천이 잘못 진행돼 반사이익을 얻은 것에 대해 너무 크게 의지하고 안주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일인데 우리가 너무 우리 주장을 많이 한 것 아닌가"라며 "그리고 정부가 하는 일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부를 제지하고 말렸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정관계에 대해 "저희가 시중에서 듣는 민심을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고 특히 대통령께도 간곡하게 진언해 국민의 민심을 정부에서 직접 정책을 담당하는 분들, 대통령실에서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드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첫번째 겸손한 정부를 국민들께서 원하셨는데 우리가 겸손하게 국민의 마음을 읽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 정책과 비전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과제에 대해 그는 "민심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정부·여당이 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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