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 지도부가 제22대 총선 출정식 장소였던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묘를 찾아 선거 결과를 고하고,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다시 길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12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있는 노 전 의원의 묘 앞에서 "녹색정의당이 유권자분들, 시민분들의 준엄한 평가를 받고 부끄럽게 이 자리에 노회찬 대표님께 이야기를 드리려고 왔다"며 "대표님이 갖고 계시던 문제의식, 그리고 한국 사회는 그대로인데, 그리고 저희는 대표님의 유지와 생각,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데, 저희는 아직 노 대표님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노 대표님의 언어와 정치를 계속 유지해 달라, 계승해 달라고 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높은데 저희가 그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다"며 "이럴수록 대표님이 그립지만 늘 그렇듯 다시 당당하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 무엇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다짐을 이곳에서 안고 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늘 그립지만 그리워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저희가 다시 길을 묻고 길을 찾는 그 여정에 대표님께서 늘 지켜봐 주시길 바라고 시민분들과 유권자분들께도 다시 한 번 저희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찍어주신 60만 넘은 시민분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다시 외롭지 않은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저희가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죄송하다는 말씀 말고 사실 다른 얘기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 4년 동안 당과 우리 당원들과 또 정의당이 대한민국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안고서 의정활동을 해온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이렇게 안타까운 오늘을 맞이하게 된 것, 다시 지난 4년간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죄송하다는 얘기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서 면목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 녹색정의당 같은 정당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 좁고 어려운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과 당원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길을 먼저 갔던 노 대표님 같은 선배 정치인이 계시기 때문에, 참 많이 부족하지만 저 같은 후배 정치인도 그 길을 따라서 대한민국의 녹색정의당을 처음부터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나순자 녹색정의당 부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노동과 녹색과 성평등으로 정의롭게 정권 심판하고 내 일을 열겠다고,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으로 원칙을 지키면서 당당하게 가겠다고, 지난 4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로 반성과 성찰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께 얘기했었다"며 "그러나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비례 1번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노회찬 의원님이 진보운동이란, 진보정치란 사람들과 더불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노력이라고 얘기하셨다"며 "우리 녹색정의당, 다시 노 의원님의 말씀을 어떻게 실행할지 깊게 고민하고 그런 당당한 길을 갈 수 있도록 다시 일어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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