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고 강조했다. 협치에 대한 구체적 구상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운영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됐다.(☞관련기사 : 尹대통령, 총선 패배 메시지도 '쇄신' 대신 '마이웨이')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어진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만들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관련기사 : 尹대통령, 비공개로 "죄송하다" 사과…'야당' 빼고 소통 강화?)
안 의원은 "예전 대통령들 보면 큰 선거 패배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겸허하게 사과하고 그 다음에 고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면서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않았나"라며 "그런 과정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라는 형식으로 총선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정제된, 좀 더 범위가 넓은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잘못된 부분을 짚고, 이런 점을 고치겠다고 말씀하시고 자유롭게 질문을 받으셨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비공개 사과에 대해 "많은 국민께서 대통령께서 그런 발언을 하시는 것을 원하셨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정말 변화해 가는 것인지, 그것을 국민들께서 지켜보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개 발언에서 사과하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형식에 있어서 기자회견이라든지 이런 것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신동욱 당선인도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대해 "원칙적이고 하실 말씀은 대개 했다"며 "다만 사과라고 표현하면 조금 더 구체적인 부분에 언급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야당이 쟁점으로 삼은 부분 중에 법률적 쟁점도 있고 수사 단계로 넘어간 것도 있고,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구체적 언급을 하면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제 국가에서 (총선은) 중간 선거가 아니다. 사실 이것은 국민의힘 선거였던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비공개 사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참모들하고 얘기하면서 대통령의 더 진솔한 본심 같은 게 나올 수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이런 표현이 나왔다면 대통령께서는 진심으로 그런 마음까지 다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극 옹호했다.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 아닌가"라며 "그 내용에 구체적으로 협치니 뭐니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다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공개 사과가 낫지 않았겠나'라는 질문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사과해라, 사과해라 이런 형식적인 것에 메이는 경우가 많다"며 "사과를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태도에 대해 자성하는 생각을 갖고 그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호남 친윤'으로 불리는 조배숙 당선인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입장 표명에 대해 "선거 결과를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시고 사과를 하신 것으로, 잘 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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