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대통령실에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 관련, 서로 엇갈린 이야기가 나온 것을 두고 "정상적인 국정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에서 차기 국무총리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대변인 명의로 "검토된 바 없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인재 풀을 넓히는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루 사이에 몇 차례나 다른 메시지가 나온 셈이다. <조선>은 18일자 사설에서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직에 속한다"며 "대통령실의 대변인실이 검토한 적 없다고 공식 부인했는데, 다른 참모들은 검토한 게 맞는다고 한다면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라며 대통령실 내부에서 엇갈린 이야기가 나온 것을 지적했다. <조선>은 "대통령실 상황을 보면 박영선·양정철 두 사람의 인사 검토를 비서실장과 정무·홍보수석, 대변인 등이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러지 않고서는 이런 혼선이 있을 수 없다"고 추측했다. 이 신문은 "그렇다면 총리와 비서실장 인사에 이들을 제외한 다른 참모들이 관여했다는 것"이라며 "비서실장 등의 공조직과 다른, 실제 대통령실을 움직이는 비선 라인이 있다는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실 직제 규정에 따르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위에 대해서는 인사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사위원회를 두고 그 위원장은 비서실장이 맡도록 돼있다"며 "비서실장이 모르는 인사가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며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선 참패와 관련해 '죄송'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몇 시간 뒤 대통령실 참모가 '비공개 회의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죄송하다'는 당연한 한마디조차 넣지 않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작성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대통령의 중대 인사가 공식 조직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고 권한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검토된다면 정상적인 국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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