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총리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비서실장, 신설될 정무특임장관에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 임명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여당 내에서도 야당과의 사전협의 등 협치 분위기 조성도 없이 절차적 패착을 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절차적으로도 그렇고 방식도 그렇고 패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권하고 협의가 사전에 좀 있든지,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형성"됐어야 한다며 "그렇게 돼서 야권의 실질적 추천을 받든가, 어느 정도 양해가 되든가 이래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그냥 떠보는 식이었다고 정리가 되고 있지 않나. 대통령실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면 모양이 참 이상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상시 같으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어떤 인물을 하시든 다 좋은 인물이다. 사람마다 장단점은 다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윤 대통령한테는 큰 위기상황이다. 이걸 돌파하려면 야권과 (협치) 결심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정" 혹은 국무총리를 야당에게 추천받는 일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당선인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인사 기용설에 대해 "협치의 상징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생각"이라면서도 "그 세 분이 과연 현재 야당과의 협치에 도움이 되는 분들이냐. 저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협치에 상징적인 인물을 야당에서 추천을 받는다든지 이런 절차가 있었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서도 "박영선, 양정철, 김종민이라는 이 세 분을 기용한다고 해서 야당과 협치가 될까. 국민들이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저 분들을 썼겠거니 생각해줄까라는 부분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박 전 장관은 이날 미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행사 참석차 들른 일본 오사카에서 쓴 SNS 글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인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인본주의를 망각한 채 사람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헐뜯는 일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총선 결과에 대한 사과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한 일에 대해서도 여당 내 쓴소리가 나왔다. 이 의원은 "그것(비공개 사과) 자체가 희화적이다. 공개회의에서 안 했으면 비공개회의에서 만약에 그 말(사과)이 있었어도 그걸 참모가 이야기하면 더 우스운 꼴 아닌가"라며 "그러면 따로 정중한 절차를 갖춰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이 있어야지,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사과가) 없었는데 비공개회의에서는 참모들한테, 국민들한테 죄송하다 했다고 하면 국민들이 볼 때 웃어야 될지 뭐라고 해야 될지 기가 막힌 상황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 시점에 대해서도 "이런 말씀은 (총선 다음날인) 4월 11일에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께 했어야 한다"며 "시간이 갈수록 자꾸 효과는 반감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공개 발언의 주 내용이 '국정운영 방향은 옳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었던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은 "억울함의 토로인 것 같은데 억울한 건 소용이 없다"며 "결과의 책임을 무한으로 져야되는 것은 정치인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더 그게 국민들 약 올리는 것이다. 딱 회초리 들었을 때 정작 본인이 사과할 일이 많지 않나"라며 "채 상병 건도 뭔가 석연치 않게 돼가고 있던 부분에 대해 말끔하게 해소해야 되고, 또 불필요하지만 김건희 여사에 대한 무슨 백(가방) 건도 이미 사과를 했어야 된다. 자꾸 질질 끄니까 누적돼 큰 화로 자초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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