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대표, 노동당 고문을 지낸 진보정치인이자 작가·지식인이었던 고(故) 홍세화 씨의 지난 21일 발인 및 영결식에 부쳐, 녹색정의당이 "선생의 말과 글을 가르침 삼아 다시 뛰는 진보정당이 되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녹색정의당은 최근 치러진 22대 총선 결과 원내정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22일 오전 당 상무위 회의에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정복·소유·추출을 끝낼 때에만 인간도 다른 인간의 지배·정복·수탈·착취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고인의 마지막 칼럼을 기억한다"며 "진보정치의 위기가 다시 도래한 지금, 위기의 한국사회에서 언제나 성찰적이면서도 원칙적인 사상의 좌표를 모색하는데 큰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재차 추모의 염을 표했다. 김 대표는 "생전에 홍세화 선생께서는 '배타적 태도에서 벗어나 겸손해야 된다'고, '내가 주장하는 바가 옳은 만큼 상대방의 주장도 옳은 부분이 있다는 점, 내 주장이 틀렸을 가능성에 대한 열린 자세가 너무 부족했다'고 진보정당의 자기성찰을 주문하셨다"며 "저희가 더 새기겠다"고 했다. 그는 "선생께서는 한국의 시민성이 부재하고 고객·소비자화(化)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비판성·연대성·주체성에 기반한 시민성을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이는) 진보정당 당원의 당원다움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고인은) 늘 진보정당의 역할을 주문했다"며 "고인께서는 '국민의힘은 하면 안 되는 일을 하는 세력이고, 민주당은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세력'이라고했다. 귀국 후 늘 진보정당 당원이셨고, 진보신당 대표이시기도 했던 고인의 유지를 제 진보정당과 함께 녹색정의당도 결코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남긴 이정표는 '노회찬의 6411 버스'가 향하는 길, 노동·평등·생태의 7공화국의 길과 같은 길"이라며 "진보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평생 동안 체제의 전환을 모색하고, 노동자·난민·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의 시선에서 성찰하는 진보의 길을 찾으려 했던 선생의 말과 글들을 가르침 삼아, 자연에 대한 착취, 사람에 대한 착취가 사라지는 평등의 세상으로 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성찰과 겸손의 태도 속에서 다시 뛰는 진보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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