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규정에 어긋난 군기훈련(얼차려)를 받다 사망한 훈련병이 쓰러졌을 당시 연병장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직권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 사망한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은 동료 훈련병 5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함께 현장 확인에서 연병장 등 부대 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숨진 훈련병이 군장을 메고 연병장을 도는 등 얼차려 장면이 담겼지만, 사각지대가 있어 쓰러지는 장면은 명확히 찍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파악되는 사실과 훈련병들의 진술이 일치하는지 대조하고 있다. 아울러 군인범죄전담수사팀과 의료사고전담수사요원을 수사전담팀에 포함해 부대 응급처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병원에서의 치료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인권위는 훈련병 사망 사건 현장조사에 입회해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인권침해로 보이는 근거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피해자 진정 없이도 가능한 직권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얼차려 이후 사망한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횡문근융해증은 2014년 선임병들의 구타·가혹 행위로 사망한 고 윤승주 일병의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윤 일병의 매형 김진모(49)씨는 31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윤 일병의 주검에서 제가 특이하게 본 거는 소시지처럼 팽창한 허벅지였다. 풍선에 물 넣으면 팽팽해지듯이 허벅지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 안에 있는 근육들이 터져있더라"라며 "윤 일병은 맞아서 그렇게 됐는데, 훈련병은 가혹 행위를 당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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