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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고려인 동포 지원 확대"…'홍범도 흉상' 논란은?

중앙아 3개국 마지막 순방지 우즈벡 향발…"우즈벡은 형제국가"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순방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언론과의 언터뷰에서 고려인 동포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아시아 현지 고려인 사회에서 존경받는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아직 진행형인 가운데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 독립기념비 헌화 행사 후 동포 만찬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국영통신사 <두뇨> 인터뷰에서 "중앙아시아의 핵심 협력국이자 형제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첨단 과학기술 허브를 함께 구축하고 인류의 찬란한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21세기 첨단 과학기술 실크로드'를 함께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발표한 중앙아시아 지역전략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언급하면서 "(이는) 지난 30여 년의 한-중앙아시아 협력을 토대로 급변하는 국제질서에 부응하는 새로운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래전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 국가", "사마르칸트의 울루그베그 천문대에서 만들어진 천문표는 15세기 한국의 고유한 역법을 만드는 기초가 됐다"고 친근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 현지 고려인들에 대해 "양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양국 협력을 위한 능동적인 주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올자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를 접견해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고려인 동포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고, 벡테노프 총리는 "카자흐스탄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인 고려인 동포들이 계속해서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카자흐스탄 정부 차원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방문 첫날인 지난 11일 고려인 동포와 재외국민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2021년 8월 15일 국내로 송환되기 이전까지 홍범도 장군 유해가 묻혀 있던 곳이다. 홍 장군은 카자흐·우즈벡 현지 고려인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시에 있는 홍 장군 묘역 터에는 작년 11월 홍범도 기념공원이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로 유해를 '모셔온' 보람이 무색하게, 지난해 8월 육군사관학교 내 위치한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이나 영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논란은 최초로 언론을 통해 알려진 10개월 후인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지난 10일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윤 대통령께서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하신다고 들었는데, 카자흐스탄에 가면 고려인들이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육사의 흉상 이전을 재고해 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영통신사 <두뇨>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대통령실이 13일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13일(현지시간) <두뇨> 외에도 우즈베크어 신문 <양기 우즈베키스탄>(사진 왼쪽), 러시아어 신문 <나로드노예 슬로보> 1~2면에 걸쳐 동시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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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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