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로 정부를 비판한 바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겨냥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인들이 (윤 대통령에게) 아마 상당히 많은 얘기를 할 것"이라며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헌해 드렸더니 결과가 이게 뭐냐' 하고 아마 얘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이 회장은 지난해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과 윤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을 한 데 묶어 "정부에서 잘못 생각해가지고 (홍 장군) 흉상을 무슨 이전하고 철거한다느니 그런 정말 잘못된 생각을 했었는데 하필이면 지금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가셨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2021년 8월 15일 국내로 송환되기 이전까지 홍범도 장군 유해가 묻혀 있던 곳이다. 이 회장은 "(홍 장군) 유해 봉환 사업이 상당히 어려웠다. 왜냐면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홍 장군을 모시고 가서 거기서 홍범도 거리도 만들고 극장에서 연극도 하고 굉장히 많이 받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모셔왔기 때문에 홍 장군을 우리가 정말 잘 모셔야 한다. 그런데 이게 이상한 역사관을 가진 분들이 있어서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우 의장에게는 "일선에서 그 (흉상 논란)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충언을 했고 정부에 대해서 촉구를 했다"며 "(앞으로도) 그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 아마 많은 부분에 대해서 우리 의장님께 의존할 것"이라고 흉상 문제에 대한 국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우 의장 또한 "이 흉상은 외교현안하고도 깊은 연관이 있다. 대통령께서 지금 카자흐스탄에 방문하셨는데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50만 명이 홍 장군을 정신적 지주로 생각한다"며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외교적으로도)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고 말해 정부의 홍 장군 흉상 이전 방침을 비판했다. 우 의장은 이어서도 "항일 독립투사들의 운동, 이건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하고 또 우리 국민들의 자랑이다. 왜곡된 이념의 굴레로 역사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며 "홍 장군을 비롯한 (독립투사) 다섯 분의 흉상은 단 1센치미터도 옮기면 안 된다고 다시 한번 정부에 촉구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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