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즉각 "탄핵 대상"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탄핵소추 추진 끝에 자진사퇴한 데 이어서다. 민주당·조국혁신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인 4일 오후 긴급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은 이 방통위원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야당 과방위원들은 "연이은 인사 실패, 인사 참사로 이성을 잃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현직 특보였던 이동관 전 위원장은 임명한 지 3개월만에, 대통령 측근 인사 출신으로 방송통신 분야 문외한이던 김홍일 전 위원장은 6개월 만에 하차했다. 그 후임으로 지명된 이진숙 내정자는 MBC 민영화를 논의한 당사자로, 전 김재철 MBC 사장 시절 홍보국장, 기획조정본부장등을 역임하며 노조 탄압의 전면에 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2012년 MBC가 노조 간부들의 정보를 열람한 것을 묵인·조장·방조해 2016년 손해배상 지급 판결도 받았고, MBC 보도본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전원구조' 오보를 내고 '세월호 유족들의 조급증이 민간 잠수사의 죽음을 불러일으켰다'며 유족들을 폠훼한 일도 있다"고 이 지명자의 전력을 문제삼으며 "너무 서두르면 망한다"고 경고했다.
야당은 "내정자 신분에서 방송사 보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편성권 침해이자 공정성을 훼손한 위험한 발언으로, 이미 방송법을 위반했다"면서 "'민주당에 위원 추천 요청'은 내정자 신분으로 할 소리가 아니라 이상인 직무대행이 해야 할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MBC 출신으로 (방문진) 이사 선임, 방송사 허가·승인에 참여하는 것은 제척·기피대상이 된다"며 "이러한 사유로 결국 이진숙 내정자를 임명한다면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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