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여권 일각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7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사과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후보 사퇴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어 "예스냐 노냐 묻는 협박성 전화도 돌렸다"며 "같은 이유로 윤리위를 통해 저의 후보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얘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이를 두고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며 "국민들과 당원동지들께서 똑똑히 보시게 하자"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제가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며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과 함께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4일 CBS 김규완 논설실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김 실장은 CBS라디오에서 지난 1월 19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명품 가방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겠다'는 김 여사 문자 메시지를 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부 친윤계 인사들이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를 무시해 총선에 패배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주요 논쟁거리가 됐다. 이어 지난 6일 국민의힘 일부 원외 인사들이 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맥락을 고려하면, 이번 한 후보의 페이스북 발언은 사실상 친윤계를 겨냥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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