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은 앞서 지난 10일 최고위원회 공개발언에서 "문자에서 등장한 '댓글팀 활용'이라는 대목은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 공작이 진행됐을 정황까지 시사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정권이 문을 닫아 마땅한 최악의 국정농단, 국기문란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이 같은 댓글팀 의혹들을 정조준한 바 있다. 민주당은 당시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도 해당 의혹에 대한 규명 필요성을 논의했다. (☞ 관련기사 : '김건희 문자', '댓글팀' 의혹으로 옮겨붙나…野 "실체 밝혀라")
여당의 다른 당 대표 후보들도 이날 '한동훈 의혹'에 대한 압박을 이어나갔다. 원 후보 측은 이날 전당대회 정책공약 시리즈로 '상향식 공천 도입' 공약을 발표했다. 이준우 원희룡 캠프 대변인은 공약 발표 배경에 대해 "사천 의혹 논란이 있었잖나, 거기에 대한 일환으로 사천을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대안으로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후보를 겨냥 "지난 4.10 총선 같은 밀실 '듣보잡' 공천, 사천 공천을 완전히 없애겠다"이라고도 했다. 원 후보는 앞서 지난 11일 MBN 주최 전당대회 TV토론부터 "(4.10 총선 당시) 국민의미래에서 도저히 한 전 위원장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물, 측근의 관여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천이 자행됐다"고 주장하며 한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당무감찰을 주장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 또한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후보가 말씀하신 상향식 공천 도입은 저 역시 2008년부터 주장해 온 정치개혁 트레이드마크 공약"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지난 총선에서 있었던 불공정 공천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에 대한 일각의 사천 의혹 제기에 동조 입장을 편 셈이다. 나 후보는 이어 "지역 당협위원장 앞에서 대놓고 특정 후보 공천하겠다고 했던 '김경율 사천' 논란도, 지역에서 열심히 밑바닥 다진 당협위원장 몰아내고 유력 인사 공천한 '원희룡 공천'도,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에서의 공천 과정에 대해 "국민추천이라 했는데 국민추천이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이준석 대표가 더 투명하고 공정했었다"며 "이번에 (선거가) 망가진 이유도 공천에 있어서 투명하지 못한 그런 부분이 있었다. 총선백서에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한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 측은 공천·사천 관련 의혹 및 비판들에 대해 "근건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한 후보 캠프 측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 측의 사천 의혹 제기에 대해 "의혹 제기하는 데 있어선 합당한 근거 있어야 된다"며 "입증책임은 법정에서도 그렇고 대부분 의혹 제기하는 쪽에서 갖는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만으로 상대 후보, 특히 많이 앞서나가는 한 후보에 대해 흑색선전하는 것으론 이번 선거에서 당원과 지지자 표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대변인은 세 후보들이 이날 상향식 공천,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미 10년 전부터 논의된 것이고, 김무성 당대표 시절에도 상향식 공천 논의가 있었다. 원론적으론 상향식 공천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말할 것"이라며 "지금 전당대회에서 이슈가 될만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해 해당 정책과 '사천 의혹' 간의 연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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