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심야에 집 근처로 광고주 불러 보리밥 먹으며 광고 상의?" "사표 낸 당일 오후도 법카 사용"
야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휴일 시 또는 자택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자주 사용한 점을 들어 사적 이용 여부를 거듭 추궁했다.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후보자의 아파트 반경 500미터 이내의 카페‧제과점 등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소액 결제 내역을 읆었다. 그는 "보리밥집에서 13차례 37만2500원을 쓰셨다. 평균적으로 한 2만 8000원 정도 쓰셨고 1만 2000원짜리 식사도 여러 차례 하셨다"고 했다. 이 의원은 "(광고주를) 직접 찾아가거나 그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 호텔에 가서 만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으로 불러 이른 아침, 아니면 새벽 시간, 심야 시간에 1만2000원짜리 밥 먹거나 4000원짜리 빵을 먹으면서 영업을 하고 광고를 유치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는 비슷한 질의에 대해 수차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법인카드는 모두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아무런 설득력 있는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업무와 관련된 일만 했다는 주장만 낡은 녹음기 틀어 놓듯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000원짜리 빵을 먹으면서 영업을 했다는 상대를 특정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1만2000원짜리 보리밥 한 그릇을 놓고 그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을 증명하지 못하면 사적 유용 의혹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주말과 휴일에도 쉬는 날 없이 일했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하셨다고 하는데 광고 실적은 없고 협찬도 2건밖에 받지 않았다는 제보가 있기 때문에 후보자가 말씀하신 것(사적 사용이 아니라는)이 사실상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이 후보자가 성탄절에도 법인카드로 4000원, 추석 연휴에도 4000원을 결제했다며 "사장님이면 월급도 많을 텐데 그냥 (개인카드) 쓰시지 그랬느냐"며 "이걸 가지고 누구를 설득하겠느냐"고 물었다. 나아가 이 후보자가 사직서를 제출한 당일 오후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그걸 법인카드로 해야 했나. 사표 내신 사장님이 무슨 영업을 하시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법인카드로 쓰는 게 맞다'는 취지로 답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이 법인카드 문제로 이 후보자에게 질문 공세를 쏟아내자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대개 사적 유용을 하는 사람들은 법인카드만 쓰고 주로 개인 카드는 안 쓴다"며, 이 후보자가 자주 다닌 제과점과 카페 등에서의 개인카드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이어 "치킨하고 빵이 (결제 내역에) 특히 많았던 이유를 소명할 수 있는 자료를 좀 제공해달라"고 했다. 야당 측은 최 의원의 요구 사항은 사적 유용 의혹을 푸는 것과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정헌 의원은 "최형두 간사님 말씀을 들어 보면서 정말 눈물겹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개인 카드를 썼다고 해서 법인카드 사적 이용 의혹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향해 "(이 후보자 해명이 거짓일 경우) 지금까지 거짓 답변하고 중상모략한다고(했는데, 역으로 이 후보자가) 위원들을 중상모략하신 것이 된다"며 "반드시 사실임을 증명하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MBC 윤리강령'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위가 관련 규정을 어기지 않았음을 강조하자, "MBC 윤리강령이 '김영란법'을 넘어설 수는 없다. 김영란법은 법에서 규정한 모든 사람이 대상"이라고 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이날까지로 예정된 청문회를 일단 진행한 뒤 오는 27일 대전MBC를 찾아가 법인카드 내역 등을 살피며 현장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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