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인사 참사", "국가적 재난" 등 고강도 비판을 내놓았다. 김 후보자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여 중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노정관계 복원"을 주문하며 온건한 당부를 남겼다. 민주노총은 31일 성명에서 "인사 참사도 이런 인사 참사가 없다. 윤석열 정권은 이진숙 임명 강행으로 공영방송 파괴를, 김문수 지명으로 노동정책 후퇴를 밀어붙일 심산"이라며 "극우 반노동 막말 일삼는 김문수를 앞세운 노동개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김 후보자가 과거 화물연대 파업을 두고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발언한 사실, 광주 글로벌모터스 방문 시 '감동 받았다. 노조가 없다고 한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동권 파괴에 혈안이 된 자", "상스러운 노동인식을 지난 자"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가 지명 직후 특수고용·하청노동자 단체교섭권 보장과 파업 손배가압류 제한 등을 담은 노조법 2, 3조 개정에 대해 '세계적으로 입법 사례가 없다'고 주장한 일도 문제 삼았다. 민주노총은 김 후보자가 1990년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입당 전 노동운동을 했던 일을 겨냥해 "과거 이력을 팔아가며 반노동 행보를 일삼는 자가 노동자와 대화하겠다는 말을 누가 믿는다는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진숙에 이어 김문수까지 내세워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몰살하겠다는 미친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 윤석열의 연이은 반노동 인사는 국가적 재난"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한국노총은 이날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입장문에서 "우리 사회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산업전환, 기후위기 등 복합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도 갈등을 조정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역량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등을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라며 "김문수 신임 장관은 노동계를 진정한 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무너진 노정관계의 복원에 나서길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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