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역 선로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30대 철도 노동자 2명이 사망한 산재사고에 대해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2시 20분경 구로역에서 전차선 점검·보수 작업 중이던 모터카 상부 작업대가 인접 선로 점검차와 접촉해 사상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사 소속 직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해 입원했다. 사망자 2명은 한국철도공사 직원으로 각각 1992년생, 1993년생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에서 "사고로 희생된 두 조합원 가족, 동료 조합원에게 깊은 애도와 위도를 전하며 중상을 입은 조합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힌 뒤 "이번 사고는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끔찍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철도노조는 "철도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사고는 안전을 보장하던 여러 요소가 무력화되면서 발생한다. 이 사고의 책임을 현장 작업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는 우리의 동료들이 사고가 났던 지난 8월 9일과 똑같이 전차선 작업을 해도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사고원인 조사와 책임 규명, △보수 등 작업 중인 선로의 양쪽 인접선 열차 운행 중단, △철도안전관리시스템 전면 재검토, △신규 도입장비·업무 위험성 평가와 안전교육 강화, △인력 충원과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철도노조는 "이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안전이 최우선으로 보장되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철도공사와 국토부는 우리의 요구에 신속히 응답하고,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철도노동자는 사고가 났던 8월 9일과 똑같이 일해도 다치고 죽지 않는 철도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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