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이 야당에 의해 중점 부각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지금 당장 총살감", 쌍용차 노조에 "자살특공대" 등 부적절한 발언을 이력이 김 후보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청년 세대에 대해 "애를 낳아야지 개를 안고다닌다"고 저출산 책임을 돌리거나,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을 한 전력도 들춰졌다. 25일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문 답변서를 종합해 보면,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인 2009년부터 최근까지 사회적 약자와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막말을 일삼아 왔다. 그는 2009년 도청 월례회의에서 노사협상이 결렬된 쌍용자동차의 노조를 두고 "자살특공대"라고 비난했다. 또한 "우리나라 분위기상 한 사람만 죽으면 용산참사와 같이 폭발력을 가져 (경찰이) 불법파업인 줄 알지만 새총에 맞아가면서도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2010년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기념관 행사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를 두고 "쭉쭉빵빵"이라고 했고, 2011년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X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20년엔 세월호 기억공간을 두고 페이스북에 "박원순이 남기고 간 붉은 유산을 대청소해야 한다"며 "무단 점거해 재미봤으면 이제 걷어치워야 하지 않겠나"라는 글을 올렸으며, 20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보좌관이었던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에 대해 “누구나 바라는 말"이라고 두둔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에는 대구에서 열린 청년 경청콘서트에 참석해 "젊음은 뜨겁게 사랑을 해야지 개를 안고 다니면 안 된다"며 "청춘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워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을 대상으로는''색깔론'을 거듭해왔다. 김 후보자는 2019년 사랑침례교회 강연에서 한국교회 모두 합치면 문재인과 주사파를 넘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으며, 같은 해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이분은 지금 당장 총살감"이라고 말했다. 2021년에는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후보자는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왔다. 그는 2019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문재인 퇴진 구국연합집회'에 참석해 "뻘건 윤석열이 부터 검찰총장이라는 저 뻘건 사람들,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33년형으로 적폐청산한다는 이름으로 다 잡아넣은 저 뻘건 검찰청이 보이느냐"고 말했다. 그는 2022년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식에서까지도 “탄핵에 반대한다. (박 전 대통령은) 나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며 “(탄핵안을 인용한) 헌법재판소도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 같은 과거 발언들을 해명하거나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서면 질문에 여러 차례에 걸쳐 '유감'을 표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서는 "본의 아니게 피해자 유가족들이 상처를 받았다면 유감", 문 전 대통령과 윤 의원 등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과거의 논란성 발언 내용들이 부각되면서 노동계 다수 인사가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 노동 분야 전공교수 등 전문가 686명에게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에 가까운 548명이 '매우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0.7%는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청년유니온,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문수가 우리에게 던진 건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며 저주"라며 "다시 자신의 신념대로 마음껏 떠들 수 있는 유튜브로 돌아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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