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과거 막말 문제 삼으며 증인 선서 막아
김 후보자가 증인 선서를 하고 이같이 발언을 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야당 측에서 김 후보자의 과거 막말을 문제 삼으며 증인 선서를 막아서며 청문회 개최 자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김 후보자는) 전체 국민을 상대로 매우 오랜 기간 지속적, 반복적으로 아주 정말 악의적인 발언들을 남발했다"며 "내용도 노조 혐오, 반(反)노동, 성희롱, 여성 비하, 역사 왜곡, 색깔론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는 (김 후보자를) 대국민 괴롭힘이자 성희롱의 가해자다, 이렇게 규정한다"면서 "이런 사람을 대통령을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대통령이 괴롭힘, 성희롱의 2차 가해라고 평가하고, 오늘 청문회 진행 자체가 대국민 괴롭힘과 성희롱의 3차 가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호영 환노위원장에게 "후보자에게 청문회가 아닌 사퇴 의사를 분명하게 확인해달라"고 했다. 같은 당 김태선 의원도 "국회에 난입해 민주주의를 조롱한 인사가 국회 회의장에 앉아 있는 부조리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지막 양심을 지키는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야당 위원들의 거듭된 사퇴‧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아직까지 (증인) 선서도 하지 않았다. 사과하는 것은 때도 아니고 맞지도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위원들이 주질의에서 할 질의 내용을 의사진행발언으로 소화하고 있다며 절차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청문회 개최 자체가 '3차 가해'라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막말"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국회의원 자격을 가지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사과를 그렇게 받아내시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들도 "위법이 진행되고 있다"며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 범위를 넘어선 질의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결국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약 15분간 회의가 중단됐다. 여당 측은 야당 측이 김 후보자의 의료 기록 제출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후보자가 제출해야 될 의료기록에 대해 후보자는 사생활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수만 명의 노동부 및 산하기관을 이끄는 공인으로서 공직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 검증하는 것은 국회의 중요한 책무"라고 했다. 이에 임 의원은 "이거 너무 모욕적인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같은 당 우재준 의원은 "정신병력에 대한 조회를 (원)하는 게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으려면 민주당 대표이신 이재명 대표만 해도 막말로 문제가 된 게 많다. 그럼 마찬가지로 그게(이 대표의 막말도) 정신병력에 대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격했다. 여야는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노트북에 '세금 기생충 뉴라이트 김문수 사퇴하라'라는 글씨가 적힌 종이를 부착한 것을 두고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여야는 이같은 파행 끝에 정오를 넘겨서야 본 질의에 돌입했다.장외서도 金 사퇴 촉구…"건설노동자의 아픔에 불을 지른 노조 혐오자 사퇴하고 사죄하라"
한편, 이날 청문회 직전 장외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 참석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 앞에 나타나자,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진보당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김문수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민주노총도 이날 화물노동자, 건설노동자, 청년노동자 등과 함께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김문수 막말 피해노동자'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기계분과장은 김 후보자가 '건설노조 간부가 조합원의 분신을 방조했다'는 내용의 허위 의혹 기사에 동조한 데 대해 "김문수 당신은 공인으로서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를 인용하며 동료를 잃은 건설노동자의 아픔에 불을 지른 노조 혐오자"라며 "김문수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경선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장은 김 후보자가 화물노동자 파업을 두고 "손해배상이 특효약"이라고 한 데 대해 "'화물노동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었다"며 "사퇴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도 김 후보자가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해 '감동 받았다. 노조가 없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데 대해 "모든 노동자가 진정 노예가 되기를 바라는 것인가"라며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이 되면 "노동자는 헌법이 보장하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권리 침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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