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공식 매체를 통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지 닷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은 이날 6시 50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이 약 400km를 비행했으며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SRBM 발사는 지난 12일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이후 엿새만이다. 북은 당시 6연장 발사대를 활용한 모습을 공개했는데, 이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미사일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다음날인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라니움(우라늄) 농축기지의 조종실을 돌아보시며 생산공정의 운영실태를 전반적으로 료해하시였다"며 우라늄 농축 시설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핵물리학자인 미국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내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시설 자체를 공개하지는 않아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3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핵 비확산 책임을 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조바심을 자극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미 대선에 맞춰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지난 7월 1일 장연에서 발사한 KN-23 계열의 개량형과 유사한 기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북한은 이 미사일을 두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형의 시험 발사라고 밝힌 바 있다. 추석 연휴 막바지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시됐는데, 북한은 이날이 공휴일은 아니다. 북한은 정권 초기 추석을 비롯한 고유 명절에 대해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1980년대 이후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민속 명절을 강조하고 1988년 추석 명절을 공식화했다. 다만 남한처럼 사흘이 아닌 음력 추석 날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어 올해의 경우 17일 하루만 추석 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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