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7일 포스코퓨처엠의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배터리 공급망 핵심 소재인 음극재의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는 미국이 자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포스코퓨처엠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준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국 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음극재 부문에서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상위 10개 음극재 생산 기업 중 유일한 비(非)중국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하여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에 비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8만 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글로벌 경쟁국들이 음극재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동률과 수익성이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음극재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의 외국 기업 규제인 FEOC(Foreign Entity of Concern) 2년 유예에 따른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 정부의 일관된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골드버그 대사는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공정하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재차 밝혔다. 이번 방문은 미국 고위 당국자가 포스코퓨처엠을 찾은 첫 사례는 아니다. 지난 2월에도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이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 참석을 위해 방한해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미국의 협력은 앞으로도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및 청정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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