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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지키기' 비난에 성난 이정미 "어떻게 이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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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지키기' 비난에 성난 이정미 "어떻게 이런 말을…" 단식 철회 설득하러 온 홍영표, 논쟁만 되풀이

"문재인 정부 하에서 단식 농성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민주당으로부터 (선거제도 개혁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없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이 처리가 되지 않으면 하세월이다. 선거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적폐야합'이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무슨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나. 제가 다투러 온 게 아닌데, 마치 우리 당이 선거법에 대해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을 것 같이 말해 유감스럽다. 선거제도 개혁이 국회의원 몇몇 사람들이 앉아서 사인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았다. 단식을 풀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참석해 달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는 이정미 대표와 언성을 높이며 설전만 주고받았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도 개혁 동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데 항의하는 의미로 전날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홍 원내대표에게 "선거제도 개혁은 민주당의 정치개혁 과제 중 핵심 공약인데, 이 일을 진행하는 동안 애가 타게 쫓아다녀야하는 쪽은 집권 여당 아니냐"고 따졌다.


특히 홍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선거법 개정은 국회의원의 밥그릇을 챙기는 것'이라고 표현한 데에 대해 "각 당이 정개특위에 힘을 실어줘야 논의가 되지. 어떻게 원내대표께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개혁이 국회의원 밥그릇 지키는 일이라고 하면 고(故)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밥그릇 지키자고) 선거제도 개혁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냐"라며 질타했다.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 수용 없이 2019년 예산안을 잠정 합의한 것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장을 찾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의 비판에 홍 원내대표도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야3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동의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막판에 도농복합형 선거구제를 합의문에 담자고 요구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각 당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다고 해도 의원들마다 생각이 다르니 당에 돌아가서 안 될 수도 있다"며 "저희들로서는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앞으로 저희가 더 노력하겠다. 반드시 힘을 합해서 선거법을 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민주당은 단식을 하는 사달이 나기 전까지, 12월 정기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 못 한다고 여태껏 얘기해왔지 않느냐"며 "막판이 돼서 단식을 하고 있으니까 얘기하는 것 아니냐"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주에 민주당이 (야 3당에게) 선거법과 예산안을 연계시키지 말라고 했는데 우리가 언제 그 둘을 연계시켰냐"며 "우리는 함께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의원과 윤소하 원내대표도 홍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심 의원은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정개특위에서 합의한 안은 없다"며 "정개특위 논의 사항을 볼 때 완벽한 합의는 어려우니 큰 원칙에서라도 합의가 이뤄져서 야3당이 예산안 처리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도 "손 대표와 이 대표가 단식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5당 대표가 모여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얘기해보자는 것"이라며 "야 3당은 로텐더홀에 다 앉아있고 (정개특위에서 선거제도와 관련해 제시한) 기본 안이 있으니 진짜 의지가 있다면 다같이 얘기해보자"고 제안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를 만난 손학규 대표도 "민주당과 한국당이 꼭 적폐연대를 해야 되겠느냐"며 "정개특위에서 해야한다고 넘기지 말아라. 이건 정치적인 사안이고, 원내대표 간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손 대표와 이 대표 설득에 실패하고 쓴소리를 듣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한편, 국회는 당초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민생 법안을 우선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각 상임위원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오후 7시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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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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