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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숲 파괴 논란'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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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삼나무숲 파괴 논란'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 [언론 네트워크] 일부 시민들, 손피켓 들고 반발

대규모 삼나무숲을 훼손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중단된지 7개월만에 재개됐다.

23일 제주도로부터 공사 발주를 받은 건설업체는 이날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비자림로 두 번째 공사 지역 시작점인 제2대천교 주변 잡목들을 베어내 중장비 진입로를 확보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 제주도가 23일 오전 삼나무숲 파괴 논란이 있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지난해 8월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송당리로 이어지는 비자림로 약 2.94km 구간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를 추진했다. 공사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하지만 울창한 삼나수 1000여그루를 베어내면서 환경파괴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에 제주도는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친환경적 도로를 만들겠다며 7개월간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보완 설계를 했다.

기존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초지인 목장부지를 활용해 2차로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보완돼 환경 친화적인 도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건설업체는 나무들을 베어내 길을 만든 뒤 중장비를 투입, 본격적인 확장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 제주도가 23일 오전 삼나무숲 파괴 논란이 있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비자림로 주변 삼나무 숲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 도로 용지를 편입하지 않고 총구간을 3개 구역을 나눠 공사할 계획이다.

비자림로 공사 시작점인 대천 교차로에서 제2대천교까지 0.9㎞를 첫 공사 구역으로 정했다.

제주도는 첫 구역의 도로 유효 폭을 애초 계획보다 2m 줄여 22m로 축소할 예정이다. 도로 부지 여유 폭도 계획보다 3∼4m 축소해 현재 도로 남쪽과 북쪽에 있는 수림 훼손을 최소화했다.

제주도는 제2대천교에서 세미교차로까지 1.35㎞ 구역을 두 번째 공사 구역으로 설정해 현재 왕복 2차로 주변에 있는 수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예정이다.

대신 도로 북쪽 목장 방풍림으로 심은 삼나무 수림을 중앙분리대(평균 8m)로 활용하려고 계획했던 2차로는 목장 부지를 활용해 신설하기로 했다.

마지막 공사 구역인 세미교차로에서 종점부인 송당교차로까지 0.69㎞ 구역 중 이미 벌채를 진행한 곳에서 세미교차로까지 약 200m 구간 삼나무를 추가 벌채해 폭 9m의 기존 도로를 포함해 전체 폭 22m의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비자림로 전체 구간을 현재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애초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나 삼나무를 제거하는 면적을 2만2417㎡(51.6%) 줄여 총 2만1050㎡에 대해서면 삼나무를 벌채하기로 했다.

애초 벌채 예정 면적은 4만3467㎡였다.

이날 비자림로 공사 재개에 일부 시민모임은 '손피켓'을 들고 공사 중지를요구하기도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시 동부지역(구좌·성산읍) 주민 숙원사업으로, 2009년부터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추진했다.

▲ 제주도가 23일 오전 삼나무숲 파괴 논란이 있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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