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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공부하고 수업시간 존다면 손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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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공부하고 수업시간 존다면 손해뿐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55> 22. 얻음과 잃음 함께 볼 수 있어야
아이들이 졸고 있다.
등교 하자마자 엎드리고 수업 시간에도 졸며
수업 끝나면 또 엎드려버린다.
졸다가 자다가 먹다가 숙제하다가 받아쓰는 일이
학교에서의 일과가 되어버린 아이들이 적지 않다.
공부하는 모습이나 노는 모습은 예쁘지만
졸거나 자는 모습은 큰 아픔이다.
아이들이 졸거나 잠자는 가장 큰 이유는 늦게 자기 때문인데
늦게 잠자는 이유는 학원, 과제, 공부, 게임, 텔레비전,
SNS, 간식, 스마트폰 등 가지가지다.
게임, 텔레비전, 스마트폰 때문에 늦게 자는 아이는 물론,
공부하다 늦게 자는 아이까지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이유는
'얻음'만 생각할 뿐 '잃음'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밤에 한 시간 더 공부하는 이익만 중요하게 생각할 뿐
낮에 졸거나 자느라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손해는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득(得)만 생각할 뿐 실(失)은 생각하지 못함은 어리석음인데
많은 사람은 이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렇다. 얻음과 잃음을 함께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 골 넣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섯 골 먹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공짜라며 사주는 만 원짜리 음식에 감사하기보다
소비한 교통비와 시간을 아까워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밤에 한 시간 더 공부하는 이익만 보지 말고
다음 날 졸거나 잠으로써 공부 못하는 손해도 볼 수 있어야 한다.

득(得)을 좋아하면서도 결국 실(失)을 선택해버리는 이유는
생각 없음 때문이다.
어리석음 때문이고 서두름 때문이며 이기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각 없음이 가장 큰 이유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는데
요즘의 아이들은 생각하기를 귀찮아하고 거부한다.
생각 없이 앉아있고 생각 없이 받아쓰기만 한다.
생각 없이 앉아서 시간만 흘려보내놓고는 공부했다 말하고,
받아쓰기만 해놓고선 공부했다 말하며,
조용히 들어줄 테니 가르쳐주기만 하라 이야기한다.
잘 배우고 많이 배우기만 하면
익히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 강조하여도,
사고력은 '생각 사(思)' '곰곰이 생각할 고(考)' '힘 력(力)'이라고
외치고 또 외쳐도
생각하는 연습 해본 경험 없기 때문인지 생각하기를 귀찮아한다.
사고력(思考力)과 창의력(創意力)이 중요하다 강조하여도
당장의 시험 점수가 중요한 것이라며 문제 풀이에만 땀을 흘린다.

오늘도 메모지에 '득실론'을 적고 또 적어본다.
판사가 양쪽 입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생각한 다음에
판결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얻음과 잃음을 함께 헤아려본 다음에 판단하여야 하고,
그 판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한 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라고
외치고 또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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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호
자기 주도 학습과 한자 공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에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했다. <공부가 뭐라고>, <자기 주도 학습이 1등급을 만든다> 등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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