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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폭행한 이영훈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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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폭행한 이영훈을 보면서 [기고] 세상의 악을 부추기는 자들
식민지근대화론의 대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그가 친일논란을 묻는 MBC 기자를 폭행하고 방송용 마이크를 파손했다. 일제의 식민지배를 찬양하고 (일본 정부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징병, 징용 등 강제 동원 등이 없었다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를 필두로 이른바 '낙성대경제연구소 사단'이 펴낸 “반일 종족주의”란 책은 한국이 일본을 적대시하는 저급한 “종족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공격한다. 독도가 그러한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위안부 관련이다. 이영훈은 일제가 강압에 의한 위안부 성노예 같은 반인륜적 악행을 저지른 적이 결코 없다고 밝힌다. 다만 위안부는 이윤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귀가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폭행 뉴스를 봤다. 그순간 나도 모르게 김복동 할머니가 떠올랐다.

▲ 김복동 할머니 ⓒ연합뉴스


네이버 지식백과는 이렇게 설명한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올해 1월 세상 떠나신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군에 속아 위안부로 끌려간 것이 만으로 14살 때라고.

열 네살이면 오늘날 기준으로 중학교 2학년이다. 이 어린 소녀가 자발적으로 '계약'을 맺고 상업적 매춘의 “소규모 영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친일도 좋고 반일도 좋다. 하지만 웃고 울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 상식에 비추어 이것이 말이 되는 주장일까. 만약에 자식이 있고 손녀가 있다 치자. 그러할 때도 이것이 맨정신으로 입밖에 낼 수 있는 말일까.

양심이 무엇이고 보편이 무엇인가. 인간으로 돌아가서 인간으로 사고하는 것이 양심이고 보편인 것이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별의 별 궤변들이 장마철 개구리 소리처럼 분출하고 있다. SNS 공간만 해도 문재인 정부의 상식 부재를 비하하고 아베 정부의 합리성을 옹호하는 이른바 “지식인”들의 글이 서캐처럼 바글바글하다.

하지만 오늘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른 할머니의 얼굴. 마이크 들고 외치는 저 모습은 세상에 미만한 악과 그것에 의식, 무의식적으로 동조하여 종내 그러한 구조적 악을 확산시키는 타락한 지식인들에 대한 한맺힌 절규로 또한 내 눈에는 보인다.

사진을 쳐다보는 지금 내 마음에 울컥하는 감정이 치솟아오른다. 그것은 분명히 전율같은 분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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