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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윤 아들도 '해임' 결정...영남공고 '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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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윤 아들도 '해임' 결정...영남공고 '피바람' [영남공고, 조폭인가 학교인가] 적폐청산의 바람

영남공업고등학교에 '적폐청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영남공고 장상교 교장–임종수 행정실장에 이어 권기운 교감, 김종일 교감 직무대행 대해서도 파면–해임이라는 중징계 요구를 결정했다.

허선윤 전 이사장 아들 허OO 등 교직원 4명에 대해서는 해임 요구를 결정했다. 정리하면, 총 3명 파면-5명 해임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1월 4일부터 11월 28일까지 감사 인력 12명(교육부 3명 포함)을 투입해 영남공고를 집중감사 한 뒤, 최근 징계 대상자 명단과 사유를 문서로 정리해 학교에 보냈다.

영남공고 비리, 갑질의 정점 허선윤 전 이사장은 배임수재 혐의로 11월 법정구속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미 영남공고 이사회 전원의 업무를 정지시키고, 승인 취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사장–이사진–교장–교감–교감 직무대행–행정실장에 이어 ‘영남공고 황태자’로 불리는 허선윤 아들 허OO 교사까지, 사학 비리 핵심 책임자들이 학교에서 모두 정리된 셈이다.

▲ 허선윤 전 이사장. ⓒ셜록

이번 대구교육청의 징계 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허선윤 전 이사장 아들 허OO 교사의 행태다.

영남공고는 허선윤 이사장을 중심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담임교사 51명에게 강요하여 취업률을 조작했다. 주요 조작 강요 및 책임자는 허선윤과 아들 허OO교사, 이상석 전 교장, 장상교 교장, 권기운 교감이다.

2011년부터 영남공고에 적을 둔 허OO 교사는 2014년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학교 취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산학협력부장으로 일했다. 영남공고는 특히 이 기간에 취업률을 크게 조작했다.

2014년 영남공고 실제 취업률은 56.8%. 학교는 교사들을 강요해 이 수치를 73.8%로 조작했다. 당시 전국 특성화고 공업계열 평균 취업률은 56.5%였다.

2015년에는 실제(52.4%)보다 무려 18.4%p 높은 70.8%로 취업률을 조작했으며, 2016년과 2017년 역시 각각 8.7%p, 4.1%p 높게 취업률을 조작했다.

취업률 조작을 위해 허 교사는,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중도 포기한 학생을 해당 학급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빈 교실에서 일명 ‘깜지 작성’ 체벌을 가하는 등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을 침해했다.


영남공고와 허OO 교사 등은 이런 조작을 바탕으로 정부에서 주는 상을 받았다. 아래는 대구교육청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영남공고는 2012학년도 취업률 조작으로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2012년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육성사업’ 우수학교로 선정되었고, 교사 허OO도 우수교원으로 선정되어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2 특성화고 취업 역량제고 유공자'로 교사 권OO가 선정되어 교육과학기숙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교사 허OO은 2012~2015학년도 취업률 조작에 의한 ‘대구시 공업계열 특성화고 취업률 5년 연속 1위를 달성’이라는 거짓 공적으로 2016년 5월 제35회 스승의 날 대구광역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권OO 교사는 2018년 허선윤 아들 허OO 교사와 결혼했다. 결국, 허선윤은 교사 51명에게 취업률 조작을 강요한 뒤, 자기 아들–며느리에겐 큰 상을 받도록 한 셈이다. 대구교육청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교사들은 이런 협박을 받았다.

"목표치(70%)를 채우지 못할 경우 퇴근하지 마라."
"어떻게든 남아서 취업률을 올려라."
"너희 취업률을 이따위로 하라고 정식(교사)시켜 준 줄 아냐."
"목표취업률 달성하겠다는 각서를 써라."

이밖에도 허 교사는 늦은 밤 교사들을 노래방으로 동원해 돈을 내게 하고, 일과 후에도 교사들에게 자신과 함께 모바일 게임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교육청 감사 결과 확인됐다.

영남공고에서 ‘황태자’로 군림한 허OO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교사와 대화를 금지하는 등 학교 교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밖에 김종일 교감 직무대행은 공금횡령과 협박 등으로 파면, 권기운 교감은 금품 수수와 취업률 조작 강요, 김OO 교사는 대리채점, 안OO 교사는 성적 조작 등으로 해임 요구가 결정됐다.

영남공고 이사회는 직무가 정지된 상태여서, 징계위원회 구성이 현재로선 어렵다. 이들에 대한 최종 징계는 현 이사 전원 승인 취소-관선이사 파견 등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된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공고 A 교사는 "이번 대구교육청의 감사로 사립학교 적폐 세력들의 비리가 모두 드러났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관선이사 파견 등 제대로 된 이사진이 빨리 구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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