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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 해고자 46명 첫 출근, 회사는 여전히 "부서 배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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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 해고자 46명 첫 출근, 회사는 여전히 "부서 배치 없다" 10년 7개월만에 공장에 들어선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

겨울비 내리는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이 섰다. 10년 7개월 만의 출근을 위해서였다. 그보다 많은 수의 사람이 자리를 함께 하며, 꽃다발을 건넸다. 꽃다발을 받을 때 웃어 보이며 "고맙다"는 말을 건네던 해고 노동자들의 표정은 꽃다발 전달이 끝나자 다시 굳어졌다.

대학교 3학년 딸이 한 땀 한 땀 따준 하얀 목도리를 목에 두른 이덕환 쌍용차지부 조합원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비가 오니 울게 됩니다. 지금 와서 노노사정 합의 자체를 무마했다는 사실이 저희 46명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희 출근합니다. 떳떳하게 어깨 피고, 떳떳하게 정문 통과하겠습니다. 그리고 떳떳하게 안에서 싸워 저희 일자리 찾겠습니다."

공장 안에서는 먼저 복직한 동료들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즉각 부서배치". "기한 없는 휴직 현장 순환 휴직의 시작”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었다.

지난 24일 기업노조와 사측의 합의에 의해 무기한 휴직 연장을 통보 받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이 7일 회사로 출근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노사정 합의에 따른 46명에 대한 즉각 부서배치"를 요구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2018년도 노노사정 사회적 합의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시간이 기억난다. 그날처럼 어제도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며 "오늘도 함께 힘 모아준 많은 분께 환한 모습으로 '마지막으로 복직하겠다'는 지부장의 약속을 지키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도 부서배치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무기한 휴직연장에 따라 속된 말로 멘붕과 치밀어오르는 분노 속에서 며칠을 보냈다"며 "그렇지만 지금까지 해왔듯 차분하게 해결해 나갈 테니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사장과 면담 가졌지만 여전히 "부서배치 없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해고 노동자들은 신분 확인을 마친 뒤 회사 정문으로 들어갔다. 잠깐 멈춰선 해고 노동자들은 밖에서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인 뒤 시무식이 열리는 장소로 향했다. 회사는 이들의 출근을 막지 않았다.

이날 해고 노동자들은 출근 뒤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예 사장은 '경영상황이 어려워 부서 배치가 이뤄질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은 작년 12월 24일, 기업노조와 사측의 합의에 의해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를 받았다. 2018년 9월, 쌍용차지부와 기업노조, 사측,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참여해 맺은 '2019년 말까지 복직자의 부서 배치를 완료한다'는 노노사정 합의를 어긴 것이었다.

해고 노동자들은 부서 배치를 받을 때까지 매일 출근길에 오르고, 기자회견, 집회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첫 출근 뒤 공장 안에서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이는 쌍용차 노동자들. ⓒ프레시안(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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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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